기아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2.8% 감소한 1조1천624억원을 기록했다. RV 효과가 컸지만 러시아 경제위기로 인한 유럽공장 수출물량 감소와 중국 판매둔화에 따른 물량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20% 넘게 줄었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이 ▲매출액 23조6천188억원 ▲영업이익 1조1천642억원 ▲세전이익 1조9천73억원 ▲당기순이익 1조6천49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카니발, 쏘렌토 등 신차효과 지속...중국 토종업체 저가공세 영향 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0.4% 감소한 143만7천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글로벌 현지판매는 카니발과 쏘렌토 등 신형 모델들의 신차효과가 지속되면서 국내시장을 비롯해 미국·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가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시장 판매는 지난해 출시한 신형 카니발 및 쏘렌토를 비롯해 모하비 등 RV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전년대비 10.7% 증가했다.
미국 판매는 신형 쏘렌토의 투입과 카니발 판매 본격화 등 RV 중심의 판매 증가로 전년대비 4.6% 증가했으며, 유럽 판매는 스포티지 판매 호조 및 쏘렌토의 신차효과로 7.6% 증가했다.
다만 중국 판매는 소형 SUV인 KX3 신차효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토종업체들의 저가공세와 승용차급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상반기 기아차의 출고 판매는 전년대비 1.2% 감소한 152만8천192대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 전분기 대비 상승 "경영실적 개선 전망 밝아"
기아차 상반기 영업이익은 이종통화 환율 악화에 따른 기타 시장 수출 물량 감소 영향 등으로 전년대비 22.8% 감소한 1조1천62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하락했지만 기아차는 희망적인 분위기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11.3%와 27.2%가 증가하며 하반기 경영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 역시 5.2%로 지난해 2분기(6.4%)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렌토·카니발 등 신차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 판매되면서 고수익 차종들의 판매가 증가한 데다가, 무엇보다도 작년부터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던 러시아 루블화가 1분기 대비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5, 스포티지 등 신차 중심 판매 확대 주력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과 이종통화 환율 악화, 업체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올해 3분기에는 기아차의 핵심 주력차종인 K5와 스포티지 신차가 출시되면서 판매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신차 출시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해외에서의 판매역량도 강화한다. 기아차는 미국 핵심 판매 모델인 신형 K5의 10월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시승회와 사전 홍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스포츠 미디어 마케팅 강화를 통해 K5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도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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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춤했던 중국 시장에서는 K4와 올해 3월 출시한 소형 SUV KX3에 판매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된 판촉을 펼칠 계획이다. 또 중국 서부지역에 신규 딜러점 개설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중국 내 판매망을 양적·질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