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파이낸셜타임스, 일본 니케이에 넘어갔다

거래가격 13억 달러…127년만에 영국 떠나

인터넷입력 :2015/07/24 09:24    수정: 2015/07/24 09:3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영국의 자존심’ 파이낸셜타임스가 일본 니케이 그룹 손에 들어가게 됐다.

교육 전문업체인 피어슨은 23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를 일본 니케이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매각 가격 8억4천400만파운드(13억2천만달러)는 지난 해 파이낸셜타임스 순익의 13배 수준이다.

영국 런던에 있는 파이낸셜타임스 사옥. (사진=위키피디아)

1957년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수했던 피어슨은 58년 만에 미디어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존 팰런 피어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니케이는 공정하고 신뢰할 만한 양질의 저널리즘을 오랜 기간 제공해 왔다”면서 “파이낸셜타임스가 니케이 그룹 산하에서 계속 번영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해 순익 1억 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미디어기업 중에선 보기 드물게 알찬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파이낸셜타임스는 ‘계량형 유료화(metered paywall)’를 처음 도입하면서 크게 성공했다. 전체 구독자 72만명 중 70%인 50만4천명이 온라인 사이트인 FT.com 가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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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회사인 피어슨은 주수익원인 교육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파이낸셜타임스 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

이로써 1888년 4쪽 짜리 신문으로 창간된 파이낸셜타임스는 127년 만에 일본 기업 손에 넘어가게 됐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