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기술로 맞춤 구두 하루만에 제작

국내연구진, 맞춤형 구두제작 기술 개발

과학입력 :2015/07/22 14:52    수정: 2015/07/22 15:07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ETRI 연구원 출신으로 지금은 퇴직한 조맹섭 박사가 3D스캐너(핸드 핼드)와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구두제작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구두골을 깎는데 1개월이 걸렸는데, 이 기술을 이용하면 하루 만에 맞춤 구두를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맹섭 박사는 “보통 기업은 잘 팔리는 사이즈의 구두만 선택적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국민의 약 80%가 자기 발에 맞는 구두가 없어서 고생해 왔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보통신 기술을 구두에 접목했다”고 개발 의의를 밝혔다.

조 박사가 개발한 기술의 핵심은 ICT를 활용한 ’맞춤 구두골 제작기술’과 ’구두의 전자 가봉분석 기술’이다. 맞춤 구두골 제작기술이란 3D스캐너로 발을 스캔하고, 3D프린터를 사용해 구두골을 제작하는 기술이다. 구두의 전자 가봉분석 기술은 구두가 발에 얼마나 잘 맞는지를 점검할 때 압력 센서와 컴퓨터 시스템을 활용, 객관적인 수치와 그림으로 분석 및 판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찾아가는 맞춤 구두 서비스 개념도

조 박사는 고객이 원하는 굽높이의 가상굽을 착용한 상태에서 핸드 헬드형 3D스캐너로 발을 스캐닝해 영상을 획득했다. 이후 영상을 구두골 영상으로 변환한 후 3D프린터로 플라스틱 소재 구두골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가상굽(A)과 토우-스프링 받침(B)을 착용한 발을 3D스캐너로 스캐닝하는 장면

이어 조 박사는 발을 스캐닝하면 발 뼈와 근육의 구조가 그대로 구두골에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족궁(아아치), 발등, 발꿈치, 볼 등의 형태 자체가 구두골의 형상이 되어 마치 구두가 양말이나 스타킹을 신은 느낌을 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내 발에 정확하게 맞고 편한 맞춤형 구두를 제작할 수 있게 된다.

보조받침대를 사용하여 발을 3D스캐너로 스캐닝하는 장면

ETRI측은 “이러한 기술이 활동량이 많은 직장인이나 하이힐을 신는 여성, 오랜 시간 서서 근무하는 특수 근무자, 신발이 스포츠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문 스포츠인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수작업에 의해 플라스틱 덩어리로 구두골을 깎는 데는 최고급 기술자가 약 1개월의 시일이 소요되지만, 본 기술로는 약 1/30인 단 하루면 충분하다. 또 국내 제화업계에서 구두골을 깎는 기술자의 수는 적고 고령이다. 그러나 이 기술 적용하면 기술자가 부족한 문제점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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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김흥남 원장은 “정부출연연구원이 앞장서 창업의 기반이 될 수 있는 기술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퇴직한 연구원이 제2의 도전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창조경제의 대표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ETRI는 앞으로도 원천기술을 개발해 산업계에 적극적인 기술지원을 통해 기술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러한 창업지원 및 상용화 지원 사업을 정부출연연구원의 중요한 미션으로 삼아 더욱 확대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