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한약재 추출물로 혈관이 막히고 피의 흐름을 막아 질병을 일으키는 혈전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신소재를 개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소속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마진열 박사팀은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원인인 혈전 형성을 약 92% 억제시키고,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혈소판의 활성화를 약 54.5% 낮추는 한약재 추출물(W197-C1)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는 심혈관계 질환이며,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실험쥐를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실험군에는 매일 1회씩 총 5일 간 한약재 추출물(E20)을 경구 투여했으며, 대조군에는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았다. 연구팀이 실험군과 대조군의 혈액을 채취해 혈소판 응집 유도 물질을 각각 투여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E20을 투여한 실험군의 혈소판 혈액 응집능력이 약 92%까지 억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연구팀은 실험군과 대조군의 경동맥(머리 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 외부 표면에 상처를 유발시켰다. 경동맥 내부에 혈전이 생성되는 시간을 확인한 결과 E20을 투여한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혈전 생성 시간이 약 2.2배 늦춰진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또 다른 한약재 추출물(W197-C1)로 세포실험(in-vitro)을 실시한 결과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았을 때 보다 W197-C1을 투여했을 때 혈소판 내 수용체의 활성이 약 54.5% 낮아지면서 수용체와 콜라겐의 결합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혈전증 치료법으로는 외과적 치료 및 약물치료가 병행되고 있지만, 외과적 시술은 이후 재발률이 높은 만큼 약물의 지속적인 복용이 필수적이다.
특히 이번 신소재는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 되면서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혈전증 관련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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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박사는“이번 신소재는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한약재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실험을 통해 항혈전제로의 효능까지 입증된 만큼 상용화까지의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항혈전제 시장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창조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신소재는 선급실시료 1억 2천만원(경상실시료 순매출액 3%)에 한국전통의학연구소로 기술이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