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품다' 영화와 게임의 절묘한 만남

게임입력 :2015/07/14 10:57

박소연 기자

공명, 경수진, 이주승, 서강준, 정은채 등 청춘스타들이 모바일 화면에 등장, 울고 웃고 화를 낸다. 내 말에 대답하는 건 물론 같이 지하철역에서 헤매거나 거리를 뛰어다니고 카페에 앉아 잡담을 나누기도 한다.

이게 게임인지 영화인지 알 수가 없다. 네오아레나(대표 박진환)이 서비스하고 쇼베(대표 정민채)가 개발한 모바일 미스터리 시네마 게임 ‘도시를품다’다.

시네마 게임은 말 그대로 영화를 접목한 게임이라는 뜻이다. 영화를 보는 재미와 게임을 플레이하는 재미가 한 콘텐츠 안에서 나란히 담긴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상상이 실사 영상으로 만든 인터렉티브 콘텐츠로 현실이 된다.

쇼베 최건수 COO

쇼베 최건수 COO는 “영화는 스토리성, 화면, 몰입감, 사실감 등의 장점을 가지며 게임은 재미, 수익성 등의 장점이 있다”며 “둘을 합쳐 세상에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영상을 게임의 소스로 활용해 미스터리 시네마 게임 ‘도시를품다’를 만들어냈다. 구성, 기획 등 사전 작업에 공을 들여 영상의 질을 높였다. 김선일 감독 등 전문 스태프들이 직접 영상을 제작했으며 장비 대여료만 1천만 원 이상이 들었다.

영상이 ‘도시를품다’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영상은 ‘도시를품다’ 곳곳에서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역할을 한다. 게임 시작과 함께 재생되는 프롤로그 영상을 비롯 게임 진행 내내 영상이 등장한다. 준비된 4부 치 영상을 쭉 플레이하면 영화 2편 정도가 된다.

최건수 COO는 “영상의 퀄리티가 낮으면 안 되고 연출 효과 등도 이질적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 영상에 공을 많이 들였다” “선태지에 따라 표정을 다르게 하기 위해 스틸 사진도 다 따로 찍었으며 1인칭 화면을 위해 배우들이 직접 카메라를 매고 촬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도시를품다’ 이용자들은 스스로 조사하고 찾아가며 영상의 이야기 구조를 쫓아가야 한다. 대화 선택, 단서 찾기, 순발력 게임, 퀴즈 풀기 등 게임 요소들이 중간 중간 이용자들을 해야 하는 몫이다. 처음엔 쉽지만 갈수록 난이도가 올라간다.

캐릭터 카드로 RPG적 성장과 육성, 수집이라는 기존 게임의 재미도 부여했다. 등장인물은 물론 제작자들도 직접 카드에 등장해 소소한 웃음을 준다. 일례로 최건수 COO는 ‘중년의 멋 건수’라는 카드로 등장한다.

‘라면 형제’ 등 보너스로 제공되는 미니 게임과 보유 카드를 활용한 PVP(이용자간 대결) 등은 기존 게임 이용자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요소다. 미니 게임은 ‘라면 형제’ 외에도 추후 다양하게 추가될 예정이다.

이처럼 영상, 게임 양쪽에서 느낄 수 있는 익숙함과 그 둘의 절묘한 조화로 발생하는 새로움이 이 게임의 매력 포인트다. 그간 다양한 미스터리 게임이 나왔지만 ‘도시를품다’처럼 실사 영상으로 생생한 느낌을 주는 게임은 없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달리는 만큼 개발은 쉽지 않았다. 특별히 참고할 만한 콘텐츠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실사 영상과 게임의 조화를 어떻게 이끌어내는지가 가장 중요한 화두였다.

다행히 지난해 말 싱가폴, 태국 등에서 축소 버전으로 진행한 소프트 런칭의 성과가 기대 이상이었다. 국내에서 진행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의 반응도 좋았다. 출시 일주일이 지난 14일 현재 구글 플레이 게임 무료 인기 순위는 2위로 국내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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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품다’의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실사 기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썸’, 실사 기반 대전 액션 RPG ‘시티 런’ 등 시네마 게임을 계속 출시하고 싶다는 게 쇼베의 바람이다.

최건수 COO는 “‘애니팡’, ‘모두의 마블’ 등 성공한 게임은 모두 최초였다. 남들과 똑같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도시를품다’는 최초의 시네마 게임이며 쇼베는 앞으로도 최초에 도전하는 제작자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