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도서관 등과 같은 곳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를 활용한 무선인터넷을 최대 4km 떨어진 거리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소형기기가 개발됐다.
IP주소를 알더라도 사법부나 정부요원들이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게 하고, 저주파수를 사용하는 덕에 통신내역을 추적하는 일도 어렵게 한다.
2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라이노 시큐리티랩은 라스베리 파이 보드와 3개 안테나를 조합해 '프록시햄(ProxyHam)'이라는 소형기기를 개발했다. 이 기기는 오는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글로벌해킹컨퍼런스 데프콘23에서 보다 상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며, 약 200달러에 시제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프록시햄은 기기를 통해 IP주소를 추적하기 힘들게 만드는 일종의 '하드웨어 프록시' 기능을 가졌다. IT관련 웹진인 마더보드에 따르면 프록시햄에 적용된 안테나 중 하나는 공공 와이파이 네트워크 접속용으로 쓰인다. 다른 2개 안테나는 900MHz 주파수를 활용하며, 사용자의 이더넷 포트와 연결돼 데이터를 송수신 하는 역할을 맡는다.
라스베리파이 보드에는 와이파이 연결을 위한 무선 랜카드가 탑재된다. 또한 3개 안테나를 통해 사용자들은 와이파이 핫스팟을 2.5마일(약 4km) 바깥에서도 잡을 수 있도록 했다. 누군가 프록시햄의 IP주소를 파악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훨씬 먼 거리에 있는 탓에 접속위치를 확인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한 셈이다.
외부에서 해당 신호를 추적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전기나 무선전화기 등에서 쓰이는 저주파수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여러 신호가 얽혀있는 탓에 실제 프록시햄의 신호를 분간해내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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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기를 개발한 라이노 시큐리티랩의 벤자민 커딜 대표는 "도심 전역에서 공공 와이파이를 활용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형기기는 또한 일종의 자폭기능까지 갖고 있다.
이 기기는 익명성을 보장하면서도 먼 거리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사이버범죄자들이나 불법 마약거래상 등 범죄조직들에게 악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커딜 대표는 "기술이 좋은 사람들에게 쓰일지, 나쁜 사람들에게 쓰일지를 구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