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삼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등 2개 계열사에 대한 지분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했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는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로 각각 사명을 바꾸고 한화그룹 계열사로 새롭게 출발했다.
29일 삼성테크윈이 한화그룹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관문인 임시주주총회가 진통 끝에 마무리됐다. 이날 삼성테크윈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한화테크윈으로의 사명변경 안건을 8시간의 파행 끝에 상정해 통과시켰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삼성그룹 측으로부터 인수하기로 한 삼성 4개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 인수절차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방위사업과 석유화학사업에서 국내 1위의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확고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글로벌 종합방산회사 도약 발판 마련
한화테크윈은 김철교 현 대표이사가 계속해서 경영을 책임지며 한화탈레스 대표이사는 ㈜한화 방산사업본부장인 장시권 부사장이 맡게 된다.
김철교 대표이사는 재임기간 중 에너지, 시큐리티, 산업용 장비 등 3대 전략사업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한 경영능력을 기반으로 환경변화에 대응해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측면에서 유임됐다.
장시권 한화탈레스 신임 대표이사는 ㈜한화 방산부문에서 약 35년 간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생산현장 관리에서 영업 일선까지 폭넓은 역량을 보유한 방산 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임시주주총회 이후 ㈜한화는 조정된 최종 인수금액인 8천232억 원 중 삼성 측에 분할 납부하기로 한 계약에 따라 1차 분 4천719억원을 지급하고, 삼성 측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모두 수령했다.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의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한화테크윈이 보유한 한화탈레스의 지분 50%도 동시에 확보해, 한화탈레스의 공동경영권도 확보하게 됐다.
한화테크윈은 앞서 한화그룹에 합류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23.4%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4월말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이 57.6%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율을 81%까지 높이게 됐다.
■김승연 회장, “방산-화학 열정 쏟은 사업”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업계 리더로서 위상이 강화된 방산과 화학 부문은 한화그룹 선대 회장과 제가 취임 당시부터 열정을 쏟았던 사업인 만큼,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일류기업으로 키워주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그룹에 방산과 화학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한화그룹의 모태는 한국화학으로 그룹의 모태가 된 사업이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를 한화그룹의 계열사로 편입하게 되면서 그룹 60여 년 성장의 모태가 돼 온 방위사업 분야 매출이 약 2조7천억 원에 이르게 됐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방산 분야 국내 1위 업체로 도약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정밀기계, 전자/IT 등 미래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까지 새로 확보하게 됐다.
한화그룹 방위사업의 경우 규모의 확대뿐만 아니라 기존 탄약, 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 및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종합방산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아울러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의 CCTV·칩마운터·에너지장비·엔진부품 등 민수 사업분야에 대해서도 역량을 집중, 새로운 제조부문 성장동력으로 육성함으로써 이 분야 시장 선도적 위치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한화-한화테크윈-한화탈레스의 방위사업과 민수사업을 한화그룹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핵심 성장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화, 한화테크윈은 지난 12일 새로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신비전 및 성장전략 수립 TF’를 구성, 향후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또 비전 실현을 위해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는 독립적으로 경영되며, 기존 직원들의 고용보장뿐만 아니라 처우도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김철교 한화테크윈 대표이사는 “한화테크윈이 영위하는 사업들은 모두 한화그룹의 주력 분야이자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사업으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시권 한화탈레스 대표이사는 “기존 사업영역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고, 한화그룹의 기존 방산 부문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통해 시너지를 본격화함으로써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빅딜 7개월만에 마무리...석유화학사업 시너지 강화방안 모색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26일 삼성그룹의 방위사업 회사인 삼성테크윈(現 한화테크윈)과 삼성탈레스(現 한화탈레스), 석유화학사업 회사인 삼성종합화학(現 한화종합화학)과 삼성토탈(現 한화토탈) 등 삼성그룹의 4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빅딜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합병 이후 기존 계열사들과 인수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실사 및 통합 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 4월말에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이 한화그룹 계열사로 새출발했다. 이어 이번엔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가 한화그룹 계열사로 합류함으로써, 지난 11월말 삼성과 맺은 빅딜은 7개월만에 마무리를 맺게 됐다. 4개 회사 인수 금액은 1조8천541억 원으로 최종 마무리됐다.
한화그룹의 석유화학 사업부문은 매출이 국내 1위 규모인 약 19조원에 이르고,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도 세계 9위 수준인 291만 톤으로 증대됐다. 한화그룹은 석유화학 산업을 확대하면서 국내 석유화학 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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