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女상무가 밝힌 ‘잇(IT) 우먼’이 되는법

IT 시스템 전문가 정연정 상무 ‘여기(女氣)모여라’ 강연

홈&모바일입력 :2015/06/02 19:00    수정: 2015/06/03 07:24

정현정 기자

“IT시스템은 ‘내가 쓰는 것’이 아닌 ‘쓰는 사람을 위해 만드는 것’입니다. 사용자와 고객의 입장에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죠. 때문에 여성의 공감 능력이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여성의 섬세한 강점을 살리면 경쟁력이 있을 겁니다.”

IT 시스템 전문가인 정연정 삼성SDS 상무가 2일 서울 중국 삼성생명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여기(女氣)모여라’에서 300여명의 여성 소셜팬들을 만나 이같이 조언했다.

남성의 영역으로 인식되던 IT 업계에 과감히 도전하여 제조인프라팀을 총괄하는 임원의 자리까지 오른 정연정 상무는 사회생활을 앞둔 이들에게 "섬세함과 공감 능력을 갖춘 여성에게 IT는 기회다"라고 강조했다.

삼성그룹 여성공채 2기 출신인 정 상무가 입사한 1994년 당시까지만 해도 삼성SDS 내 공채 여성인력 비중은 1%에 지나지 않았다. 또 '여성은 고된 IT 업무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중요한 업무를 맡기지 않는 분위기도 팽배했다. 여성이 핵심 구성원이 아닌 보조 인력으로 치부되던 시기였다.

하지만 정 상무는 여성이 선호하지 않았던 분야에 과감히 도전해 여성 특유의 감성이 IT 업무에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는 신념으로 때를 기다렸다. IT 시스템 분야는 소비자의 마음을 통찰하는 '감성의 자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IT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석사 공부를 하는 등 자기계발을 하며 슬럼프를 이겨나갔고, 적극적인 사내 활동으로 내부 소통을 강화하며 점차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결과 자신을 바라보던 주변 사람들의 인식을 '여성'에서 '동료'로 변화시킬 수 있었다. 이후 삼성SDS 수원데이터 센터 이전 업무를 총괄하고 적기에 '재해 복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IT 시스템 혁신을 리드하게 됐다. 현재 삼성SDS 여성 인력 비중은 24%에 이른다.

정 상무는 이날 강연을 통해 "스스로 자신이 걷는 길이 가치 있다고 믿으며 꾸준히 도전하면 언젠가 세상이 여러분을 주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 상무는 공대 여학생뿐만 아니라 인문학 전공자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시야를 넓혀 도전하면 IT 업계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생긴다"며 "IT 시스템 업무는 사용자의 감성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문, 상경계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IT 교육을 진행하는 삼성 SCSA(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업무와 일상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비결을 밝히며 "일과 가정을 조화롭게 블렌딩하라"고 조언했다. 두 딸의 엄마인 정 상무는 일에 집중해야 할 때는 과감히 업무 비중을 늘리고, 때로는 엄마·아내로서의 역할을 늘려 가며 무게중심을 이동시켜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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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상무는 "나뭇가지에 앉은 새는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에 가지가 부러질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갖고 여러분의 날개를 활짝 펼쳐라"라고 응원했다.

삼성 '여기(女氣)모여라'는 삼성의 여성 임직원이 직장생활 경험과 노하우를 여성 소셜팬들에게 공유하여 여성 인력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삼성그룹 공식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참가 신청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