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올림픽 국가대표팀 "LA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

게임입력 :2015/06/02 17:33    수정: 2015/06/05 11:50

박소연 기자

“대회에 나가 탁구를 이기고 메달을 따고 싶다. LA 가서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

내달 2015 LA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에 대한민국 탁구 대표선수로 참가하는 박성원 선수는 2일 대회를 앞둔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달 25일부터 오는 8월2일까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는 2015 LA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의 정신은 우승이 아닌 성취감을 얻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것. 하지만 출전을 앞둔 선수들은 하나같이 우승을 노린다.

박성원 선수와 함께 팀을 이루는 정성준 선수 역시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고 모두가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LA에서 동메달 이상을 꼭 따겠다“고 강조했다.

박성원 선수와 정성준 선수는 이번이 스페셜올림픽 첫 참가다. 정성원 선수가 말하는 둘의 호흡은 아직 50% 정도.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에 쇼맨십이 넘치는 정성준 선수와 달리 아직 탁구를 시작한지 3년 밖에 안 된 박성원 선수는 비교적 조심스러운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는 즐겁게 다녀오려고 생각하고 있지만 두 선수의 포부는 크다.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다. 특히 지난 2012년 그리스 아테네 대회 출전 기회를 아쉽게 놓쳤던 정성준 선수는 반드시 동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겠다는 각오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역도의 마재혁 선수는 “올림픽에 나가게 돼 기쁘다”며 “열심히 해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페셜올림픽의 역도 종목은 누워서 위로 올리는 벤치프레스, 용상과 비슷한 데드리프트, 목 뒤에 기구를 지고 일어나는 스쿼트 세 개로 나뉜다. 종목 특성상 손목, 어깨 등에 부상이 잦지만 역도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이 생활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도움을 준다.

7년 가까이 역도를 해 온 정재윤 선수는 “역도하면 자세도 좋아지고 근육도 발달하고 열심히 하면 메달도 딸 수 있어 좋다”며 “처음엔 할머니가 반대했지만 미국에 올림픽도 나가게 됐다. 미국에서 꼭 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농구의 변희건 선수와 김경민 선수 역시 “뛰는 게 좋아 농구가 좋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농구 대표팀의 전력은 막강하다. 지난해 한국대표로 동아시아 대회에 참가해 득점상을 받는 등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최근에는 장애학생체전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내달 있을 LA 대회에서도 우승하기 위해 꾸준히 체력 훈련과 연습을 병행 중이다.

이번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실외수영의 이해운, 임이정 선수도 “대표 선수로 나가게 돼 행복하다“며 ”메달 따오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실외수영은 부표를 기준으로 왕복 1천500m를 헤엄치는 종목이다. 바다에서 진행되는 실외수영은 바닥에 레인이 있는 수영장과 달리 수시로 부표를 보면서 가야해 어려움이 많다.

부표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호흡법에 제약이 있으며 선수들이 다함께 출발하기 때문에 용법은 자유형만으로 제한된다. 선수들은 뛰어난 수영 실력은 물론 급변하는 바다 환경에서 코치와 대화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도 갖춰야 한다.

일반 수영 종목에는 총 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자유형 50m와 평형 50m, 계형에 참가하는 김정원 선수는 자유형에 강점을 가진 선수다. 기록은 50초 정도로 특히 나이, 기량별로 나눠지는 A, B, C 세 개 그룹 가운데 B그룹에서 강점을 보인다.

김정원 선수는 “대회에 나가게 됐을 때 잘할거라며 부모님이 격려를 많이 해줬다”며 “엄마 열심히 잘하고 올 테니 많이 봐주세요”라고 말했다.

김정원 선수처럼 가족이 원동력인 선수들도 많다. 배드민턴 대표팀 박미선 선수는 “꼭 열심히 하고 오겠다고 엄마에게 약속했다”며 “레슨을 많이 하면서 힘들었지만 엄마가 수고했다고 격려해줘서 계속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배드민턴 대표님 옥윤수, 정진호, 김혜정 선수도 입을 모아 “좋은 모습을 보여 엄마에게 효도하겠다”며 “잘해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이천의 모범생으로 통하는 김호진 보체 대표선수 역시 “국가대표가 돼 떨리고 긴장된다”며 “부모님이 최선을 다하라고 얘기해 줬다. 다치지 말고 무사히 경기를 마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육상의 박초현 선수는 “엄마가 메달 꼭 따오라고 했다”며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뛰다보니 몸이 가벼워져 좋다”고 말했다.

스페셜올림픽의 육상 종목은 코스이탈, 부정출발 시 탈락하는 비장애인 육상 경기와 달리 선수들이 모든 경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코스를 이탈해도 완주하면 기록이 인정되며 부정 출발 시에는 재출발을 할 수 있다. 선수들의 성취감을 제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42세로 이번 대표팀 최고령자인 원치학 선수는 “건강을 위해 육상을 시작했는데 건강을 많이 회복했고 성격도 활발해졌다”며 “대회에 나가 대한민국 선수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운동을 통해 얻은 성취감은 실제 생활로도 연결된다. 배구에 김완규 선수는 아무리 힘든 훈련을 해도 싫은 표정 한 번 짓는 법이 없는 선수다. 체구는 작지만 동생들을 다독이며 배구 대표팀을 이끌어 나간다.

김완규 선수는 “올림픽에 나가게 돼서 좋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비장애인 파트너 선수와 함께 뛰는 통합 종목은 모방할 수 있는 비장애인 파트너 선수와 함께 훈련하기 때문에 지적장애 선수의 운동 기능과 사회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통합축구는 이번 대회에 한국 대표팀이 출전하는 유일한 통합 종목이다. 세계 대회 출전은 처음으로 지적장애선수 9명과 고대 체육교육과에 재학 중인 비장애인 파트너선수 7명의 총 16명이 팀을 이뤄 출전한다.

비장애인 파트너 이재우 선수는 “장애인 친구들과 운동하면서 새롭게 느끼는 것도 많고. 국가대표로 발탁돼 좋은 친구들과 뜻 깊은 자리에서 태극마크를 달게 돼 기쁘다”며 “하기 전에는 운동 이해력이 떨어져 같이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해보니 마음도 잘 통하고 어떤 면에서는 나보다 운동을 잘하는 친구도 많아 재밌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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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드를 담당하는 노영석 선수는 “친구들과 재밌게 하면서 골 넣고 패스를 주고 받는 것도 재밌다”며 “다른 선수들과 소통 잘해 LA에서도 좋은 성적 내겠다”고 전했다.

수비수 박기남 선수 역시 “주변에서 다치지 말고 열심히 잘 하라고 격려해 줬다”며 “대회에서 수비수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