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모바일 “적자 봐도 아직은 더 공격적인 투자 필요”

이상혁 대표 "쿠차, 피키캐스트 성장 가능성 커"

인터넷입력 :2015/06/01 15:43    수정: 2015/06/01 15:52

“쿠차와 피키캐스트에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쓰는 건 이유가 있어서다. 쿠차는 1년에서 18개월이면 광고비 회수가 가능하다. 피키캐스트의 경우 페이스북 다음으로 체류시간이 길다. 심지어 내부 데이터로는 페이스북보다 더 높다.”

공룡 벤처로 불리는 옐로모바일(대표 이상혁)이 아시아 모바일 시장에서의 성공을 자신하며, 각종 우려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우선, 쿠차와 피키캐스트에 많은 투자를 집행해 적자를 보고 있지만, 시장 선점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투자라는 설명이다. 특히 두 서비스의 경우 ‘S’ 성장곡선의 초입 단계임에도 이미 월활동사용자 수가 높고 성장 가능성도 높아 많은 매출이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옐로모바일은 1일 신사동 제이타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주요 사업에 대한 성과와 비전을 제시했다. 또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그 동안 시장에서 제기한 여러 우려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해명하고, 중국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일본 ‘라인’을 잇는 아시아 대표 기업이 되겠다고 자신했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먼저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는 TV 광고를 중단한 쿠차와 피키캐스트의 월활동사용자(MAU) 수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두 매체의 목표 MAU를 1천500만으로 제시했다. 이 수치가 달성하기 까지 지속적인 마케팅과 서비스 확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인데, 1분기 기준 쿠차의 MAU는 621만, 피키캐스트는 773만이다.

또 모바일 광고와 디지털 마케팅 부문 매출은 지난해보다 올해 100% 성장이 무난해 보이고, 쇼핑의 경우는 작년 대비 300%, 미디어 부문의 경우 700%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옐로모바일이 아시아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혁 대표는 “우리가 가진 전략과 실행에 따라 올해 아시아 대표 회사가 되려고 한다”면서 ‘마케팅 비용을 아껴서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공격적인 투자 유치와 IPO를 적절한 시점에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가 11조원 정도 되는 데, 이 중 절반이 5년 이내에 모바일로 넘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우버의 기업가치가 50조고, 구글이 200조인 점을 들어 교통, 숙박, 의료 등의 O2O 시장까지 옐로모바일이 선점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이 대표는 “온라인 쇼핑 비교 시장의 경우 쿠차의 4년간 노하우와 현지 국가 1위 기업이 결합하면 해당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매우 쉽다”면서 “올해 제시한 매출 6천억원, 영업이익 7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상장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상훈 최고재무책임자는 “투자 유치와 IPO는 모두 외부에서 자금을 수혈한다는 뜻인데, 이는 사업을 잘 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면서 “시장은 가치와 유동성이 다르고 적절한 타이밍이 있기 때문에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옐로모바일은 동영상 사업 진출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회사가 인수하거나 투자한 메이커스 및 몬캐스트와 함께 유튜브나 아프리카TV와 같은 멀티채널네트워크(MCN)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말이었다.

아울러 이상혁 대표는 무분별한 인수합병으로 상장을 위한 몸집 부풀리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 “그 동안 어떤 전략이 있는지 얘기하지 않다 보니 외부에서 지켜볼 때 체계적이지 않아 보였던 것”이라며 “작은 벤처들이 연합해서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지 증명하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처럼 수년 간 매년 100% 성장하는 모바일 기업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관련기사

이어 “올해는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 “옐로모바일이 아시아의 BAT, 라인을 뒤잇는 아시아 대표 기업이 될 테니 애정 어린 시각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 이 대표는 피키캐스트 지적재산권 침범에 대한 우려에 대부분 제휴콘텐츠를 활용하고 있고, 자체 콘텐츠 생산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숙박 예약 서비스 기업 야놀자 인수검토 관련 질문에는 “서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는 말로, 계약이 최종 결렬됐음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