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룡 미어캣 게임즈 "초기 투자는 면접과 같다"

게임입력 :2015/05/21 13:25    수정: 2015/05/21 13:40

“초기 투자과정은 면접과 비슷합니다. 보여줄 것이 없기에 평판과 레퍼런스 관리가 무척 중요합니다.”

21일 성남시 판교 넥슨 사옥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5에서 남기룡 미어캣 게임즈 대표는 스타트업을 설립하며 거쳐온 이야기와 함께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개발자를 위한 팁을 소개했다. 남기룡 대표는 현재 액션RPG 히어로즈 아레나를 개발 중이며 6월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남 대표는 건즈와 레이더즈를 개발하는 마이에트 게임즈에서 디렉터와 프로그래밍을 담당했다. 하지만 회사가 구조조정을 하는 등 경영이 힘들어지고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스타트업 창업 준비를 시작했다.

남기룡 미어캣 게임즈 대표.

초기에 가장 중요했던 것은 함께 게임을 만들 개발 인력을 모으는 것이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미래가 불안정하기에 사람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지인을 통해 사람을 만났으며 트렐로나 슬랙, 카카오톡으로 진행하고 있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진지하게 창업을 준비 중이라고 알리며 사람들에게 확신을 주려 했다. 이를 통해 프로그래머 2명, 아티스트 2명 디자이너 1명으로 팀 빌딩 완료했다.

이후 이전 회사에서 컴퓨터와 책상을 무상으로 받고 멤버 중 한 명의 방을 빌려서 사무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후 프로토 타입을 3개월 안에 개발하고 사무실을 마련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이를 완료하기 위한 일정을 4개월로 확정시켰다.

개발한 게임을 선정할 때 고려한 것은 시장이 원하고 개발팀이 잘 할 수 있는 것과 좋아하는 것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레이더즈 등 액션성이 강한 MMORPG를 개발해 왔던 만큼 신작도 액션성이 높은 RPG를 선택했으며 차별화를 위해 실시간 PvP를 도입했다.

미어캣 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히어로즈 아레나.

남 대표는 당시 개발은 투자나 퍼블리싱을 받기 위한 프로토타입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액션성을 최대한 살리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적화보다 비주얼 퀄리티를 강조했으며 하루에 한 번 이상 테스트를 하며 기술적인 안정성도 갖추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를 통해 히어로즈 아레나는 플레이어 캐릭터 3종, 몬스터 1종, 맵 1세트와 데스매치, 좀비전, 무한 도전 3종의 모드를 개발했다.

이후 남 대표는 만들어진 게임을 바탕으로 투자나 퍼블리싱을 받을 수 있도록 게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동영상을 제작하고 페이스북을 개설하고 스마트폰 게임 개발자, 인디게임 개발자 모임, 등에 게임 정보를 알렸다.

남 대표는 “초반엔 어떻게 해야 퍼블리셔나 벤쳐캐피탈(VC)의 사업 담당자를 만날 수 있을 지 고민했다. 하지만 SNS를 통해 게임을 공개하고 나니 어렵지 않게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게임을 알리고 싶다면 SNS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미어캣 게임즈는 캡스톤 파트너스에게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남기룡 대표는 스타트업의 투자는 마치 입사 면접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실적과 매출이 없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게임 영상과 개발자의 평판을 많이 체크하는 만큼 레퍼런스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퍼블리셔와 VC에 따라 투자하는 방향과 목적이 다르니 이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퍼블리셔는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 개발 중인 게임에 더 관심을 보이고 반면 VC는 처음 게임에서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기 보다 잠재력과 비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남 대표는 전했다.

이어서 그는 퍼블리셔나 VC는 한번 투자를 받으면 헤어지기 힘들기 때문에 단순히 돈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고민하고 정보를 나눌 수 있는 파트너 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법인은 최대한 나중에 설립하는 것이 좋다. 세금 등 비용 지출이 많고 법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투자가 확정된 이후에 해도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기룡 대표는 대표가 된 후 달라진 점에 대해 발표했다. 개발에 집중하고 싶어 회사를 차렸지만 월급, 세금을 직접 챙겨야 하고 퍼블리싱 담당자, 외주 계약 등 모든 미팅에 참가해야 했다. 그 밖에도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한 지원도 담당했다.

특히 회사의 기조와 운영 방침 등 중요 의사 결정은 모두 직접 해야 했으며 이러한 고민을 나눌 사람도 마땅치 않아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남 대표는 밝혔다.

그래서 현재 남 대표의 목표는 개발에 더 집중 할 수 있도록 일을 조정하고 경영 관련 일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게임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피드백이 가능한 개발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지막으로 남기룡 대표는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스타트업이지만 더 겸손하고 창의적의고 열정적으로 게임을 만들겠다"며 "곧 출시를 앞둔 히어로즈 아레나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