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 전자 기기에 ’세련美’를 불어넣다

메탈 소재 대세로 확산, 고급스러 분위기 연출

홈&모바일입력 :2015/05/20 15:03    수정: 2015/05/20 17:15

이재운 기자

메탈 소재가 '잘 나가는 외모'를 대표하고 있다. 아이폰으로 인기를 끈 이후 너나 할 것 없이 메탈 소재 채택에 나선 탓에 이제 메탈이 아니면 ‘세련됐다’는 느낌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시리즈에 이어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에도 메탈 프레임이 적용되면서 전자 기기에 ‘메탈 천하’가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관련기사- 메탈.글래스 소재 입은 스마트폰 7選)

당초 스마트폰의 경우 메탈 소재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금속의 특성상 무선통신 연결에 사용하는 전파를 방해해 장애가 생기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애플, HTC 등 주요 제조사들은 수 년간의 연구개발(R&D)을 통해 이를 해소하는데 주력해왔고 마침내 대부분의 제조사가 전략 기종에 메탈 소재를 입히기 시작했다.

스마트폰-노트북 메탈 대세화에 주변기기도 메탈 입다

이에 따라 ‘도회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메탈 소재 제품은 점차 증가해 이제 주변기기와 가전제품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씨게이트는 올해 1월 CES2015에서 7mm 두께의 외장하드 ‘씨게이트 세븐’을 출시했다. 씨게이트는 이 제품에 기존 내장 하드 분야에서 쌓아 온 역량을 집중하는 차원에서 내장 하드와 비슷한 형태의 디자인을 구현하는 차원에서 메탈 소재를 적용했다. 얇은 두께를 만들기 위해 강철 소재를 얇게 두르는 ‘딥 드로우’ 공정을 적용해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국내에는 지난 3월말 12만9천원에 출시됐다.

모바일 액세서리 제조업체인 벨킨은 메탈릭 소재의 충전용 어댑터-케이블 세트를 선보였다. 역시 세련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한 제품으로, 여기에 금속의 특성인 단단한 느낌을 주는 효과도 고려했다. 슈피겐코리아는 메탈 소재 스마트폰 케이스 '네오하이브리드 EX메탈'을 내놓았다.

아이리버는 최근 전문가용으로 선보인 포터블 하이파이 오디오 ‘아스텔앤컨 AK380’을 비롯해 AK 시리즈 전체에 메탈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메탈 소재의 인기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주요 IT 기기 소재에 메탈 소재가 많이 적용되는 흐름과도 연관돼 있다. 정윤경 한국벨킨 부장은 “(메탈 소재 적용이 많은) 최근 IT 트렌드를 반영하여 아이폰, 갤럭시, 맥북 등 메탈릭 마감의 디바이스와 믹스&매치할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과 컬러, 우수한 품질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가전 업계도 메탈 바람...위생성-디자인 동시에 충족

가전 업계에서도 메탈 관련 소재 적용이 적지 않다. 가전 업계가 메탈을 선호하는 이유는 디자인 특성 외에 ‘위생’에 대한 부분을 고려한 점도 상당하다. 특히 주방가전에서 이 같은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방수와 내구성, 세균 번식에 대한 우려 해소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가전 업체인 일렉트로룩스는 메탈 소재를 위주로 한 ‘익스프레셔니스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블렌더, 핸드블렌더, 무선 주전자, 토스터, 커피메이커 등으로 구성된 이 제품군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적용해 이 같은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세련된 느낌을 강조할 수 있어 북유럽산 브랜드로서 추구하고 있는 프리미엄 마케팅과도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호주 브레빌도 스테인리스 스틸을 적용한 착즙기를 선보이는 등 외산 가전을 중심으로 이 같은 ‘메탈 마케팅’이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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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들도 메탈을 앞세운 마케팅에 한창이다. 동부대우전자는 기존 고급형 냉장고에만 적용하던 메탈 디자인을 보급형 제품에도 채택해 최근 선보였다.

위닉스도 제습기 신제품 ‘위닉스 뽀송 3D’에 리얼 메탈릭 헤어라인 디자인을 적용해 견고함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데 주력했다. 코웨이도 메탈 스타일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코웨이 냉온정수기 CHP-200L’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