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먼, 그러나 아주 가까운 IoT 시대

최근 한 방송사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한 인기 개그맨은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개념을 일컫는 말’을 맞추는 문제에서 “사물인터넷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 것 같다”며 다른 답을 골라 탈락했다.

이 개그맨은 평소 상식이 풍부한 이미지였기 때문에 IT 분야 담당 기자에게 있어서는 꽤나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충격은 어느새 ‘반성’으로 바뀌었다. 일반 참가자들도 상당수가 다른 답을 골랐기 때문이다. 퀴즈 프로그램 예선을 통과할 정도면 최신 시사상식에 대해 꽤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이들일 텐데 말이다.

■'아직은 생소해'...퀴즈쇼에서 접한 현실

이처럼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라는 말은 여전히 일반 대중에게는 생소한 개념이다. 매일 같이 전문 매체는 물론 경제지와 종합지, 방송 매체까지 IoT를 소개하지만 아직 뚜렷하게 잡히는 바가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기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그럼에도 IoT는 우리 곁으로 ‘시나브로’ 다가오고 있다. 교통카드나 출입용 카드 인식증은 사물인터넷의 초기 단계 제품으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 카페에서 커피 주문 후 받아드는 진동벨도 사물인터넷의 일종이다.

시장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하고, 또 운동과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이미 블루투스 헤드셋을 이용해 음악을 감상하거나 통화를 하는 등의 활용을 하고 있다. 자동차에서도 스마트폰에 담긴 음악을 무선으로 감상할 수 있고, GPS 모듈을 통해 애인의 현재 위치를 모니터링 하는 것도 가능해진 세상이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가전에도 이러한 점이 속속 적용되고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레시피(조리법)를 인터넷에서 내려 받아 기기에 명령을 내리면, 사용자는 레시피를 보지도 않고도 오븐이 자동 설정돼 조리를 마쳐준다.

■그래도 IoT 시대는 우리 곁으로 왔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사업부 대표이사는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소비자들이 (IoT가 적용된) 기기를 1~2대 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향후 적용된 기기를 추가로 구매하면서 점차 이에 대해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카탈로그에 있는 모든 제품에 IoT를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와 소니, 샤오미 등 다른 전자 업체들도 점차 IoT에 연결되는 ‘스마트 가전’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이동통신사업자 SK와 KT가 운영하는 야구단 SK와이번즈와 KT위즈는 각각 자신들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과 수원 kt위즈파크에 비콘 기술을 적용해 좌석 안내나 이벤트 소식 전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불과 5년 전만해도 꿈 같이 여겨지던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