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바일 칩 제조사 퀄컴의 최고경영진이 서울과 뉴욕에서 열린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G4'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 불거진 스냅드래곤 성능 논란과 삼성전자 등 대형 고객사 이탈로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LG전자와는 협력 관계를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열린 G4 국내 공개 행사에서는 퀄컴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도진명 퀄컴아시아 부회장이 참석했다. 퀄컴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도 부회장은 그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고객사 행사에 공개적으로 참석했다.
도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LG전자와 퀄컴은 지난 20년 동안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리드하는 많은 제품을 만들어왔으며 특히 스냅드래곤808 프로세서 개발 초기 단계부터 광범위하고 심도있는 협력을 진행했다면서 양사 간의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G4를 출발점으로 LG전자와 발전적인 파트너십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모바일 경험 제공하기 위해 매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몇 시간 앞서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미국 G4 공개 행사에는 퀄컴 창업주의 아들이자 최고경영자(CEO) 직을 맡기도 했던 폴 제이콥스 이사회 회장이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과 함께 등장해 G4를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전략 신제품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독자 프로세서인 ‘엑시노스7420’을 탑재하면서 탈(脫) 퀄컴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퀄컴은 LG전자와 파트너십을 강조하면서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나섰다.
특히 올해 초 출시된 LG전자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에 첫 탑재된 주력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10이 발열 및 성능 논란에 휩싸인 전례가 있어 이날 퀄컴의 지원사격이 더욱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초기 제품인 옵티머스G부터 신제품 G4까지 거의 모든 스마트폰 제품에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사용해왔다. 특히 이날 국내에 출시한 G4는 퀄컴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08'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스냅드래곤808은 지난해 스냅드래곤810과 함께 소개됐지만 아직 상용화가 이뤄진 적은 없었다. LG전자와 퀄컴은 스냅드래곤808 프로세서의 개발 초기 단계부터 광범위한 협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SLR과 비견되는 G4의 카메라에 양사 엔지니어들의 손길이 가장 많이 닿았다.
이날 LG전자는 스냅드래곤808의 성능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앞서 스냅드래곤808을 탑재한 G4가 엑시노스 7420이나 스냅드래곤810을 채택한 경쟁사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벤치마크 결과가 나온데 대해 공개적으로 반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두 개의 코어텍스 A57 코어와 네 개의 코어텍스 A53 코어로 구동되는 헥사코어 64비트 프로세서다. 코어수는 스냅드래곤810에 비해 두 개 적지만 LG전자와 퀄컴은 실질적이면서도 유용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G4 제품 소개를 맡은 최종서 LG전자 MC사업본부 상품기획FD 부장은 G4의 애플리케이션 실행속도와 동영상 재생, 카메라, 음악 재생 등 애플리케이션 구동 성능을 갤럭시S6와 직접 비교하면서 실제 사용환경에서는 G4가 타사 제품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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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엑시노스7420 프로세서를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S6와 G4에서 3D 모바일게임 ‘아스팔트8’을 구동하는 것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갤럭시S6의 경우 게임 구동 과정에서 화면이 뚝뚝 끊기는 현상이 생기는 반면 G4는 화면이 부드럽게 전환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종서 부장은 스냅드래곤808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벤치마크 결과 공개가 있었지만 벤치마크 테스트는 실제와 거리가 먼 극단적인 사용환경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G4의 CPU 성능이 단순히 더 우수하다는 말이 아니라 이를 얼마나 최적화시켰는지가 실제 고객 사용 환경의 성능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