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지상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고, 땅 위의 성인 한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위성’
26일 오전 3시08분(한국시간 7시08분) 러시아 야스니(Yasny) 발사장에서 쏘아올린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를 요약해 설명하면 이렇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가 26일 오전 3시08분경(한국시간 26일 오전 7시08분) 러시아 야스니(Yasny) 발사장에서 옛 소련의 대륙간탄도탄(SS-18)을 개조한 3단 로켓인 드네프르에 실려 발사돼, 15분 후인 위성 분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32분 뒤인 40분께 남극의 트롤(Troll)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아리랑3A호에는 해상도 55㎝급 전자광학카메라와 함께 다목적실용위성 가운데는 처음으로 적외선(IR) 관측 센서가 장착됐다. 해상도 55㎝급이란 땅 위에 있는 가로세로 각각 55㎝ 물체를 점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으로 성인 한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적외선 센서는 땅 위 물체에서 나오는 미세한 열을 감지하기 때문에 밤에도 위성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한 적외선 관측 센서는 땅위의 차량이나 건물 등에서 내뿜는 중적외선을 감지해 도시 열섬 효과나 산불 발생, 밤에 움직이는 구름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아리랑 3호는 지름 2m, 높이 3.8m, 태양전지판 폭 6.8m에 무게는 1.1t으로, 앞으로 4년간 지구 주변 528㎞ 상공을 하루 15번씩 돌며 밤과 낮 하루 2차례씩 지상관측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국은 1999년 해상도 6.6m급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를 발사한데 이어 2006년에는 해상도 1m급 아리랑 2호를 우주궤도에 올려놨다. 2012년에는 우리나라 위성 가운데 최초로 해상도 1m급 이하인 0.7m급 아리랑 3호를, 또 2013년에는 악천후에도 지상 물체를 내려다보는 레이더 위성인 아리랑5호를 발사했다. 2010년에는 국내 최초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위성을 발사해 기상 및 해양 관측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적외선 관측 위성은 미국과 프랑스, 독일 외에도 러시아, 중국, 이스라엘, 일본 등이 비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발사에서 아리랑 3A호가 정상적으로 우주궤도에 진입해 임무에 들어가면 한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고해상도 적외선 영상을 촬영하는 위성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특히 한국은 전자광학카메라와 영상레이더(SAR), 적외선 관측 센서(IR)을 모두 갖추고 밤낮과 날씨에 상관없이 24시간 지상을 감시하는 위성 선진국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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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3A호 사업에는 총 2373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됐다. 핵심장비인 적외선 카메라의 센서는 삼성탈레스가 개발했고, 55㎝급 광학카메라의 일부 부품을 수입했지만 카메라 제작 기술 등 주요 기술을 국산화했다. 또 개발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AP우주항공, 대한항공, 한화, 두원중공업 등이 개발에 참여했다.
위성이 정상 작동하는데 필요한 태양광 전지판과 안테나의 정상작동 여부를 포함해 발사 성공 여부는 항우연 위성관제센터와 교신하는 발사 5시간57분 후(한국시간 13시05분)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