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사가 중국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의 한계성과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서로 공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최대 게임 사업자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서로 지분을 거래해 일종의 혈맹을 맺은 가장 큰 이유도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세계 게임사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중국 인터넷 정보센터(CNNIC)가 공개한 내용을 보면 중국서 모바일 게임을 즐긴 이용자의 수는 지난해 2억4천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한 중국 이용자 수도 지난해 5억5천700만 명을 기록했다.
중국과 국내 모바일 이용자의 규모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 인구 수를 단순히 비교하더라도 중국 13억 명, 우리나라는 5천만 명이다.
이 때문에 국내 기반 모바일 게임사업자는 중국 진출에 팔을 걷어 붙였다. 거대한 중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마련한다는 각오에서다. 일부 게임사는 이미 중국서 일부 성과를 얻으며, 큰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꿈에 젖어있는 상태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최근 상호간의 지분 거래를 결정한 것도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링크)
두 회사는 지난 17일 사업 제휴식에서 모바일 게임 부문의 협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두 회사는 글로벌로 시선을 돌렸다. 우리나라는 외산게임 LOL과 피파가 점유하고 있다. 6개월 지나면 모바일 게임 시장도 PC 시장처럼 외산게임이 큰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면서 “상황이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만 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두 회사는 절박하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시장에 기대는 것을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성만 보고 접근하기에는 위험하다는 것. 네트워크 기술와 게임 트렌드, 문화가 달라서다.
또한 중국 내 파트너사와 손을 잡는 것에 대해서도 신중해야한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중국 거대 인터넷 사업자와 게임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고 해서 게임이 정식 출시되는 것은 아니다. A 중국 사업자의 경우 게임 테스트 결과가 좋지 않으면 고민 없이 계약 파기를 통보한다고 알려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중국 게임 개발력의 수준이 높아진 것도 기억해야한다. 도탑전기 등 중국 게임의 경우 이미 국내서 자리잡았고, 오히려 중국 게임이 국내 모바일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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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전문가는 “중국은 좁은 한국을 떠나 새로운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땅이다. 하지만 경계해야할 것은 분명이 있다”면서 “중국 모바일 게임을 보면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 중국 모바일 게임사업자의 자금력을 보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국내 게임사의 경우 중국 모바일 게임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중국 게임 개발력이 무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한 것”이라며 “중국 시장 진출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실패를 맛볼 수 있다는 리스크도 분명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