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중국 점유율↑

일반입력 :2015/01/29 11:27    수정: 2015/01/29 13:07

박소연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내 중국 게임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만년 후발주자일 줄 알았던 중국 모바일 게임들의 추격이 거세진 것.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바일 게임 순위 내 중국산 게임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업계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과거 중국 모바일 게임은 국산 게임에 비해 못한 것으로 여겨졌다. 기술력 부족이 항상 꼽히는 문제였으며 이에 많은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 인기 게임을 그대로 베껴 현지에서 서비스했다. 화려하고 세련된 그래픽을 선호하는 국내 성향 탓에 중국 게임은 촌스럽다는 인식도 강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모바일 게임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모바일 게임의 흥행 사례가 늘어나면서다. ‘도탑전기’ ‘리버스월드’ ‘크러시온액션(이아 COA:코아)’ 등 중국에서 건너온 모바일 게임들의 게임성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당연히 국산 게임인 줄 알고 재밌게 즐겼는데 알고 보니 중국산이더라는 반응도 많다. 국내와 중국의 모바일 게임 제작 수준 격차가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더 이상 국내 기술력이 중국에 앞선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서버나 최적화 기술은 오히려 중국 쪽이 더 낫다는 시각도 있다. 인프라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퍼포먼스를 최대로 끌어올리려다 보니 자연히 기술이 발전했다는 것.

흥행 성적도 좋다. 다양한 중국산 게임들이 국내 모바일 게임 순위에 자리 잡고 있다. 29일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를 기준으로 ‘도탑전기’ 12위, ‘COA:코아’ 13위, ‘리버스월드’ 15위, ‘드래곤가드S’ 17위, ‘아우라레전드’ 20위, ‘삼검호’ 22위 등이다.

특히 ‘도탑전기’는 지난 22일 최고 순위 8위까지 올라가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흥행 공식으로 통하는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하지 않았다는 점도 화제가 됐다.

사실 ‘도탑전기’는 국내에서야 지난해 11월 28일에야 출시됐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1일 매출 33억의 신화를 만들며 중국 모바일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게임이다. 이른바 ‘도탑전기류’라 불리는 아류작들이 우후죽순 출시됐을 정도.

국내에서도 방대한 콘텐츠와 참신한 비즈니스 모델로 정식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해외 서버를 통해 국내 출시 전부터 ‘도탑전기’를 즐겨온 이용자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COA:코아’ 역시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게임 중 하나다. 지난 20일 출시돼 이제 막 출시 일주일이 지난 상황으로 29일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2위에도 올라있다.

‘COA:코아’도 ‘도탑전기’와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에서 선 출시돼 크게 흥행했다. 이 게임의 중국명은 ‘천천래전’으로 지난해 11월 iOS버전 출시 이후 다운로드 수 1천100만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화려한 액션과 쉽고 직관적인 조작이 ‘COA:코아’의 특징.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화려한 3D 액션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플레이 가능한 직관적인 조작법을 더해 특색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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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최근 참신한 게임성으로 국내 이용자 시선 끌기에 성공하는 중국 모바일 게임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 ‘마스터탱커2’ ‘난투서유’ 등 중국 현지에서 흥행한 모바일 게임들도 국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모바일 게임이 무섭게 성장하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며 “국산 게임 따라잡기에 급급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중국 모바일 게임들은 기술력 측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아 업계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