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모바일 광고 사업을 확장하는 대신, 서울메트로 지하철역 내에 설치한 디지털 영상 시스템 ‘디지털뷰’의 광고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디지털뷰는 인터넷 전용회선을 이용해 음성과 영상 등 각종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기다.
그동안 지하철 승객들이 주변 위치 및 뉴스 검색 등을 위해 디지털뷰를 사용해 왔지만, 스마트 기기의 확산과 스크린도어 설치 후 광고 영역이 추가되면서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음카카오는 이미 지난 8일 서울메트로와 광고 사업 계약을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서울 1~4호선 모든 지하철역(117개)에 설치된 약 913대의 디지털뷰는 작동을 멈춘 상태다. 서울메트로는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해 해당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카카오 측은 디지털뷰 콘텐츠 계약을 중단한 것은 “모바일 광고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디지털뷰와 같은 디지털사이니지 광고 사업을 순차적으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2010년 2월 서울메트로, 핑거터치와 공동으로 디지털뷰를 광고 사업을 시작했다. 기기 한 대당 가격은 약 1천만원으로, 설치비용으로만 총 91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회사는 이 기기를 기부채납 형식으로 서울메트로에 소유 이전을 한 상태다.
그 동안 다음카카오는 디지털뷰에 탑재된 46인치 메인터치스크린을 통해 다음지도와 뉴스 검색, 영화 예매, 인터넷 전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리고 기기 양쪽으로 설치된 공간에 디스플레이 광고를 진행하면서 수익을 올렸다. 개봉 영화나 게임 광고 등이 주를 이뤘다.
또 LG유플러스와 디지터사이니지 전략 제휴를 맺는가 하면, 디지털뷰 내에 가게 내부를 미리 확인해볼 수 있는 ‘스토어뷰’ 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모바일 인터넷 속도가 3G에서 LTE로 빠르게 넘어가고,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소유함으로써 디지털뷰 활용도는 그만큼 줄어들어 갔다. 사용자가 줄면서 광고 주목도 역시 떨어졌다.
이에 다음카카오 측은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과 ‘카카오스토리’ 등과 같은 모바일 광고 사업을 키우면서, 디지털뷰와 같은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은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다음카카오의 광고 플랫폼 매출은 카카오스토리와 아담 등의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한 5천83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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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는 “지난 8일자로 광고 계약을 전면 중단했고, 향후 디지털뷰의 재활용 여부는 서울메트로의 결정과 판단에 따라 달렸다”면서 “디지털사이니지 광고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모바일 광고 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시대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스크린도어 등 지하철 역사 내 곳곳에 새로운 광고 영역이 생겨나면서 디지털뷰의 필요성과 주목도가 반감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카카오와 합병하면서 모바일 광고 영역이 확대됐고 실적도 상승했기 때문에 시대에 뒤쳐진 디지털터치 사업을 유지할 필요성이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