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작년 성적표 비교하니…울고 웃고

사업별 성공에 따라 순위 변동, 업체 성적 차이 뚜렷

일반입력 :2015/02/12 16:11    수정: 2015/02/12 16:45

박소연 기자

최근 각 게임사들이 잇따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들이 있는 반면 몇몇 게임사들은 예년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2015년을 기약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주요 게임사들이 공시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공개된 성적을 보면 각 게임사 간 성적 차이가 뚜렷하다. 기존 사업의 연속성과 신규 사업의 성공, 글로벌 성과 등에 따라 성적이 엇갈린 것. 이에 따른 게임 업체의 순위에도 일부 변동이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넷마블게임즈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매출 기준 3위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는 것. 이와 다르게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넥슨 울고, 엔씨-넷마블 웃고...대형 게임사 엇갈린 성적표

업계 1위 넥슨(대표 오웬 마호니)은 지난해 매출 1천729억3천만 엔(한화 약 1조6천391억 원), 영업이익 455억900만 엔(한화 약 4천314억 원), 순이익 293억1천600만 엔(한화 약 2천77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을 1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0%, 3%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해 매출 8천387억 원, 영업이익 2천782억 원, 당기순이익 2천275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 11%, 영업이익 36%, 당기순이익 43% 성장한 결과다.

이 회사의 해외 총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인 3천400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 성공적인 국내외 매출 다변화를 보여줬다. 제품별로는 출시 17주년을 맞은 ‘리니지’가 제품별 최대 매출인 2천63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3위로 뛰어올랐다.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5천756억 원으로 전년대비 12.85%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40.6% 성장한 1천35억 원을 달성했다.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 부문의 큰 성장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대비 41% 증가하며 4천626억 원을 기록한 것. 모바일 게임 해외 매출 역시 575억 원으로 전년대비 223% 증가해 추후 해외 진출 가속화를 선언한 넷마블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케 했다.

반면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와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 등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순위로 보면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와 비교해 한 단계 내려간 4위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새롭게 순위권에 등장한 컴투스의 뒤를 이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5천553억 원, 영업이익 113억 원, 당기순이익 484억 원으로 전년대비 13.5%, 93.7%, 49.3% 감소했다. 하지만 모바일 부문과 기타 부문 매출이 크게 성장해 장기적인 신성장 동력 창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2천10억 원, 영업이익 295억 원, 당기순손실 8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 69%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 회사는 ‘블레스’, ‘애스커’, ‘아이언사이트’ 등의 신작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대표 권혁빈)의 지난해 성적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 업계에선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지난해 매출이 5천억 원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5위를 예상했다. 단, 스마일게이트의 실적 결과에 따라 NHN엔터테인먼트 등의 매출 순위는 또 다시 바뀔 수 있어 주목된다.

■같은 지붕 게임빌-컴투스, 성적은 달랐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천450억 원, 영업이익 114억 원, 당기순이익 228억 원으로 전년대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8.5%, 62.8%씩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이 회사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도 증가해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게임빌은 추후 해외 진출 본격화를 예고한 상태다.

게임빌 보다 해당 게임사의 자회사인 컴투스가 호실적을 기록했다. 컴투스가 형만한 아우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컴투스(대표 송병준)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업계 6위로 뛰어올랐다. 컴투스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2천347억 원, 영업이익 1천12억 원, 당기순이익 792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88%, 1천209%, 309%씩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은 ‘서머너즈 워’ ‘낚시의 신’ 등이 글로벌 흥행작 배출에 따른 것. 컴투스의 연간 해외 매출은 전년대비 523% 성장한 1천722억 원으로 총 매출의 73%에 달한다. 특히 주요 글로벌 시장에 매출이 고르게 분포돼 있고, 신작 ‘소울시커’ 등의 반응이 뜨거운 만큼 안정적인 매출 상승세가 예상된다.

컴투스는 실적 발표 당시 올해 매출액 목표를 전년대비 70% 성장한 3천989억 원이라고 밝혔다.

■웹젠, 한빛소프트, 엠게임 등 실적 발표 앞둬

실적 발표를 앞둔 게임사 중에서는 웹젠(대표 김태영)이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표 온라인 MMORPG ‘뮤’ IP를 통한 로열티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해당 실적이 얼마나 반영될지가 웹젠의 지난해 실적을 판가름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빛소프트(대표 김기영)와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지난해보다는 올해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두 회사 모두 연내 다양한 라인업 출시와 중국 진출 등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은 각각 이달 말과 내달 내에 실적을 발표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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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 모두 지난해 전년대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나 한빛소프트의 경우 ‘세계정복’ 등 모바일 사업에 박차를 가한 결과가 반영되는 만큼 일부 성과가 기대된다.

이외에도 와이디온라인 등도 곧 2014년 실적을 발표한다는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