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의 '무덤'으로 여겨졌던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에 다음카카오가 진출한다.
14억 중국인들을 겨냥한 국내 모바일 게임들이 다음카카오를 통해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다음카카오는 현지 법인 다음카카오차이나를 통해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 진출을 공식화 했다. 이를 위해 현지 직원(30여명)과 국내 다음카카오 중국게임사업TF(10~20여명) 직원들로 구성된 50여명 규모의 퍼블리싱 전담 조직을 1분기 내에 꾸린다는 계획이다.
또 올 상반기 중 첫 번째 퍼블리싱 게임을 중국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다음카카오는 여러 국내 게임 개발사들과 협의 및 계약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도 넘지 못한 중국 게임 시장에 다음카카오가 공격적으로 진출을 선언한데에는 애플 앱스토어·360·텐센트·바이두 등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상위 8개 모바일 마켓과 이미 제휴가 맺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직접 퍼블리싱 사업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지 기업과의 제휴로 깐깐한 중국 시장을 뚫겠다는 전략이다. 다음카카오는 유통은 중국 현지 기업을 통하되, 마케팅과 운영지원을 전담함으로써 국내 게임들이 14억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다음카카오는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한 현지화 전략도 세웠다. 중국에 다수의 마켓이 운영되는 만큼 중국향 통합 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Software Develpoment Kit)를 개발·적용한다는 것. 이로써 중소 개발사들의 게임이 여러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시간차를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과거 중국에 직접 진출해 실패를 경험했거나, 현지 기업들과 어렵게 제휴를 맺었지만 적절한 출시 시점을 놓치고 전략적인 마케팅에 실패했던 국내 게임사들에겐 희소식일 수밖에 없다. 일정 수수료가 들더라도 시행착오와 전체 예산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다음카카오가 국내에서 카톡 게임으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중국 등 해외에서 아직 이렇다할 성공 경험이 없어 핑크빛 전망을 내놓기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기술력이나 자본력 등 이미 국내 수준을 뛰어넘은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국내 게임들이 생존할 확률이 낮아보인다는 비관론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워낙 생각지 못한 다양한 리스크와 변수가 작용하는 시장”이라면서 “다음카카오가 현지의 유명 기업들과 손을 잡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 만큼 제2의 카톡게임 신화가 중국에서 일어날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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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국내 게임사들의 성공이 어려웠던 이유를 분석해보니 중국과의 의사소통 문제와 문화적 차이 등이 있었다”며 “다음카카오 중국 퍼블리싱 전담 조직을 중국과 국내로 이원화 시킴으로써 개발사와 유통사의 교류를 원만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에 출시할 게임은 기존 카카오톡 게임뿐 아니라, 신규 게임도 대상”이라며 “개발사들이 원하는 마켓에 입점할 수 있도록 협력 기준을 만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개발사들과는 사전에 사업성 검토 등을 논하게 될 것”이라 면서 “수수료는 중국 현지 마켓에서 통용되는 수준에 맞춰 책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