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독특한 게임 성공

일반입력 :2015/01/26 11:14    수정: 2015/01/26 11:21

박소연 기자

지난해 12월 모바일 게임 시장의 글로벌 순위를 살펴보면 국내 순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독특한 게임들이 여럿 자리 잡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순위는 국내와 비교해 게임의 장르가 다양하고 신규로 순위에 유입하는 게임도 많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39계단 상승으로 ‘캔디 크러시 소다가 사가’를 밀어내고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른 ‘트리비아 크랙’과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길건너 친구들’, 앱에서 게임으로 변신한 ‘마이 토킹 안젤라’ 등이 눈에 띈다.

먼저 ‘트리비아 크랙’은 연결된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게임으로 가장 먼저 문제의 답을 맞혀 캐릭터 6개를 모으는 이용자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과학, 엔터테인먼트, 예술, 지리학, 스로프, 역사 등 6개 항목에서 출제된다.

‘트리비아 크랙’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가 각각 선정한 ‘2014 최고 게임’에 뽑혔으며 미국에서만 일별 다운로드 수 70만을 기록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2월 31일에는 전 세계 이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게임 내 소셜 요소와 이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플레이 방식이 ‘트리비아 크랙’의 흥행을 이끌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인기 앱 ‘마이 토킹 톰’을 가상 펫 장르로 전환한 ‘마이 토킹 안젤라’는 특히 여성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이 토킹 톰’과 비교해 ‘마이 토킹 안젤라’는 여성 이용자가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 토킹 안젤라’는 아기 고양이를 입양해 고양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키우는 단순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용자들은 고양이가 아기, 유아, 청소년, 성인 등 아홉 단계를 거쳐 성장하는 동안 고양이를 돌보고 방을 꾸미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게임의 수익은 고양이 옷이나 방을 꾸미는 데 필요한 물품들을 판매하는 데서 주로 발생한다.

이처럼 타겟 이용자층의 취향 및 특성을 잘 파악해 게임에 반영한 결과 ‘마이 토킹 안젤라’는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인기게임 순위 3위를 차지하며 급성장했다.

국내에서도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아케이드 게임 ‘길건너 친구들’도 지난해 12월 글로벌 모바일 게임 순위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길건너 친구들’은 자동차, 기차, 강, 독수리 등 장애물을 피해 최대한 멀리까지 가는 단순한 게임이다. 이용자가 할 수 있는 건 방향 전환과 이동이 전부다. 이런 단순한 게임성을 무기로 ‘길건너 친구들’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해외 앱스토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더해 게임 내 다양한 캐릭터가 제공된다는 것도 ‘길건너 친구들’의 재미 중 하나다. 게임을 진행하며 자연히 잠금을 풀거나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게임 내 캐릭터들은 게임을 미묘하게 바꾸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길건너 친구들’의 수익 발생원도 주로 이 캐릭터 판매다. ‘길건너 친구들’은 목숨이나 플레이 회수, 시간 등에 제약을 두지 않고 무한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한다. 대신 캐릭터 판매로 수익을 얻는데 이는 국내 모바일 게임들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판매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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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난해 12월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급성장한 게임들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는 RPG 보다는 독특한 게임성을 무기로 삼는 단순한 게임들이 많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해외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우 국내에 비해 인기 게임의 장르나 콘셉트가 다양하다”며 “단순한 게임들도 게임성만 좋다면 얼마든지 인기를 얻고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