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의 첫 작품, ‘G플렉스2’ 잘 팔릴까?

LG 스마트폰 차별화-프리미엄 시장 공략 박차

일반입력 :2015/01/22 18:11

LG전자가 두 번째 커브드폰인 ‘G플렉스2’를 22일 공개했다. 지난 2013년 첫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를 출시한지 햇수로 2년만이다. ‘G플렉스2’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수장에 오른 조준호 사장이 내 놓은 첫 작품이기도 하다. ‘전략통’으로 통하는 조 사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LG전자 정보통신사업부문 전략담당과 북미사업부장을 거치며 당시 LG전자 휴대폰을 글로벌 선두권 브랜드로 올려놓은 주역 중 한 명이다.

그럼 조 사장이 G플렉스2를 올해 LG 스마트폰의 첫 얼굴로 선택한 이유는 뭘까?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선후발 주자들의 격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만큼 G플렉스2는 5위권을 달리고 있는 LG전자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의미가 큰 제품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G3 출시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이 탄력을 받았던 만큼 LG전자는 이번 G플렉스2로 프리미엄 제품의 이미지를 계속 각인시키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야만 한다.

현재 LG 스마트폰의 가장 약한 고리는 애매한 포지션이다. 스마트폰 프리미엄 시장은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이 차지하고 있으며, 중저가 시장은 샤오미, 레노버, 화웨이 등 기타 중국 업체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LG폰은 제품 이미지나 가격면에서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G플렉스2는 LG폰의 차별화와 프리미엄 시장 공략이라는 두 가지 가치 달성을 노린 제품으로 보인다. '커브드폰은 역시 LG'라는 이미지 구축도 바라는 바다.

조성하 LG전자 MC한국영업FD 부사장이 이날 공개 행사에서 “G플렉스2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각인시키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결국 조 사장이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경쟁사와는 다른 차별화된 제품으로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한 첫 작품으로 G플렉스2를 선택한 셈이다.

조 사장은 제품 출시에 붙여 “G플렉스2의 혁신성과 사용가치는 수준 높은 기술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를 반증하듯 4배 빠른 LTE를 지원하는 G플렉스2는 속된 말로 간지나게 빠졌다. 전작 ‘G플렉스’가 6인치에 달했던데 반해 G플렉스2는 화면이 5.5인치로 줄고 무게도 전작보다 15% 가벼워졌다.

전작보다 휘어진 곡면의 실용성과 사용가치를 더했다는 평가다. LG전자 측은 또 ‘G3가 세단이라면 G플렉스2는 잘 빠진 스포츠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제품의 성공 여부는 수익성 제고와 얼마나 팔리느냐에 달렸다. 이 같은 질문에 조성하 부사장은 이처럼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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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 제때 (제품을)잘 공급해서 시장 경쟁에 맞춰서 운영하기 때문에 목표 숫자를 가지고 운영하지는 않는다”면서 “어쨌든 G플렉스1 보다는 훨씬 더 많은 목표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그렇게 반응이 오고 있다. 얼마나 팔릴지 보시죠.”

LG전자는 G플렉스2의 해외 출시도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