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순위가 굳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신작 출시, 업데이트 등 게임 업계 내부는 분주하지만 정작 순위 내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너지지 않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독주 체제와 함께 온라인 게임 순위의 정체기가 이어지고 있다. 신작도 힘을 쓰지 못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는 무려 128주 연속 온라인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년 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점유율의 미세한 등락은 있지만 이 역시 특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다른 게임들과의 격차도 크다. 게임트릭스의 1월 첫째 주 집계를 기준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점유율은 34.7%다 2위를 기록한 ‘서든어택’의 14.91%보다 19.79%p나 높다. 2위부터 6위까지 5개 게임의 점유율을 더해도 ‘리그 오브 레전드’를 넘지 못한다.
단 3위권 밑으로의 경쟁은 치열하다. 4위 ‘아이온’과 10위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의 점유율은 각각 3.23%, 2.03%로 1.1%p 안에 7개 게임이 자리를 잡았다. ‘스타크래프트’ ‘던전앤파이터’ ‘블레이드앤소울’ ‘리니지’ 등 7개 게임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 다툼을 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 안에서의 변화도 크다고는 할 수 없다. 새 얼굴 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셋째 주 7위로 순위권에 진입한 ‘검은사막’ 외에는 비슷한 면면들이 순위권을 지키고 있다.지난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검은사막’의 성과도 실망스럽다. ‘검은사막’은 다음게임이 서비스하고 펄어비스가 개발한 MMORPG다. 총 4년의 개발기간이 투입된 만큼 방대한 콘텐츠와 우수한 그래픽, 뛰어난 액션성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검은사막’은 지난해 12월 17일 출시 직후 점유율 5%대를 기록하며 순위권 내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업계의 반응은 고무적이었다. 온라인 게임 순위의 긴 정체기가 깨질 수도 있다는 희망이 엿보였다.
희망은 길게 가지 않았다. ‘검은사막’의 점유율은 곧바로 2%대로 하락했다. 1월 첫째 주에는 점유율 2.19&로 9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11일에는 점유율 1.79%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황이 이러니 ‘검은사막’에 대한 업계 전망은 밝지 않다. 벌써부터 장기 흥행은 어렵지 않겠냐는 평이 우세하다. 장기 흥행에 성공한 대부분의 게임이 출시 초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물론 PC방 이벤트와 유료 아이템 추가 등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된 이후를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검은사막’은 이달 중 신규 캐릭터 금수랑 추가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이달 중순 첫 점령전을 치를 계획이다. 1분기 내 신대륙 추가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업계의 시선은 이미 다가올 신작으로 옮겨가고 있다. 인기 게임의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한 후속작 등 흥행이 예상되는 작품들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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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현재 넷마블게임즈, 넥슨, 웹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업체들이 ‘엘로아’ ‘파이러츠: 트레저헌터’ ‘트리 오브 세이비어’ ‘메이플스토리2’ ‘루나: 달빛도적단’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 다양한 신작들로 출격을 준비 중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신작이 출시됐지만 온라인 게임 순위의 정체를 깨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며 “앞으로 출시될 게임들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만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