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경계 허무는 ‘O2O’ 뜬다

다음카카오 ‘카카오택시’·네이버 ‘샵윈도’

일반입력 :2015/01/05 13:20    수정: 2015/01/05 13:47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사람과 온라인·오프라인, 사람과 사물을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

지난해 10월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 ‘다음카카오 데이원’ 합병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밝힌 회사의 청사진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양한 서비스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세상이 본격 실현될 것이란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로 대표되는 국내 인터넷 시장의 2015년 화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다양한 ‘연결’, 즉 O2O(Online to Offline)다.

다음과 네이버의 강점인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 카카오와 라인의 강점인 방대한 모바일 트래픽과 소셜그래프가 연결됨으로써 모바일 환경에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O2O 시장 규모는 15조원에 달한다. 향후 사물인터넷(IoT)등 기반 기술이 발전할 경우엔 300조원에 달하는 전체 상거래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많은 기업들이 ‘선택’ 아닌 ‘필수’로 여기고 눈독을 들이는 상황.

SK플래닛이 인수한 미국 O2O 커머스 기업 샵킥의 시리악 로딩 대표는 “미국에서는 매년 3조 달러 이상의 비용이 쇼핑에서 지출되고 있는데 이중 1.4조 달러가 온라인의 영향을 받아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매장 방문과 결제를 유도해주는 모바일에서 엄청난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런 시장의 흐름에 있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다음카카오는 국내 가입자 수 3천700만인 ‘카카오톡’이, 네이버는 글로벌 가입자 수 5억6천만을 자랑하는 ‘라인’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잇는 중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각사의 대표적인 검색 포털 사이트도 큰 강점이다.

다음카카오는 올 1분기 중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시작으로 O2O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과 한국스마트카드와 손잡은 이 서비스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 이후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이라는 비전 하에 선보이는 첫 온·오프라인 연결(O2O) 서비스다.

앱으로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주변에 있는 택시가 연결되는 서비스로, 유사 서비스로는 ‘우버’와 ‘이지택시’ 등이 있다. 카카오택시는 별도 앱으로 출시돼, 카톡 계정과 연동되는 형태의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카카오는 또 유치원·어린이집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즈노트 지분을 인수, 기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강화하고 O2O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키즈노트를 영유아 콘텐츠 유통 플랫폼 1위 사업자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최근 다양한 분야의 오프라인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O2O 플랫폼 ‘샵윈도’를 오픈했다. 샵윈도는 온라인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상품들이 소개되는 서비스로, 온라인에서 상품 정보를 얻고 구매까지 진행할 수 있어 편리하다. 오프라인의 패션·리빙·식품 정보가 온라인으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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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통한 O2O 사업에 더욱 적극적이다. 음식점 빈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라인 지금 예약’ 서비스를 비롯해,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음식 배달 서비스 ‘라인와우’를 일본에서 출시했다. 아울러 카카오택시와 마찬가지로 ‘라인택시’ 서비스를 일본 등 해외에서 1분기 중 내놓을 예정이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O2O 서비스는 이제 시작이 아니라 스마트폰의 보급과 웨어러블 기기의 확산으로 이미 우리 주변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이런 O2O 서비스들이 온·오프라인 사업자들과 플랫폼 제공자에게 더 큰 수익을 가져다주고 사용자들에게는 편리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