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지난주부터 나흘간 장애를 보였던 G메일 서비스가 일부 정상화됐다. 현지 정부의 검열 수단인 일명 '만리장성' 방화벽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나 구체적인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현지시각) 중국 본토 G메일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킨지 4일째인 이날 부분적으로 복구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G메일 서비스 장애 현상은 POP와 IMAP 서버의 문제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이 서버를 통해 메일을 보내고 받으려 해도 며칠동안 접속에 실패했던 것.
서비스가 일부 정상화된 시점에도 이용자들의 경우 갑자기 수신함이 가득찬 반면, 다른 이들은 오히려 메일 수신이 늦거나 서비스가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G메일 서비스 제공업체 구글 측에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아시아 지역 담당자는 우리는 (서비스) 점검을 마쳤고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이 실시간으로 각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별 트래픽을 시각화하고 그 변화의 원인을 분석해 제시하는 '투명성 보고서(Transparency Report)'에서도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다만 지난 26일 장애 발생으로 급감한 서비스 트래픽은 현재도 거의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투명성 보고서에는 이 지점 이후 데이터는 아직 파악 단계라고 언급돼 있다.
IT미디어 PC매거진은 중국 인민망 보도의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 발언을 인용, 중국 정부는 아무런 서비스 중단을 인지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국외 기업들에게 개방되고 투명하며 공정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PC매거진은 이 장애를 중국 정부의 만리장성 방화벽이라 불리는 '더 그레이트 파이어월'의 영향으로 추정할만한 정황도 제시했다.
이 방화벽을 비롯한 중국 정부의 온라인 검열을 관찰하는 '그레이트파이어닷오알지'에서 G메일 서비스 장애를 처음 제보했다는 게 그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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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체는 장애가 발생한 시점에 중국 베이징의 '팽(Fang)'이라는 트위터 이용자가 작성한 메시지 가운데 G메일이 완전히 막혔다는 내용과 중국의 G메일 트래픽이 27일 이후 거의 0에 가깝게 줄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구글과 같은 국외 사업자의 인터넷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키는 현상이 드문 일은 아니다. 지난 6월에도 구글 서비스가 차단된 적이 있는데, 중국 정부가 인민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면서 수백명 이상 사상자를 낸 '톈안먼 사건(天安门事件)'이 25주년을 맞는 시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