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터넷에 광범위한 장애 발생"

소니 해킹 관련 보복설도 제기돼

사회입력 :2014/12/23 08:52    수정: 2014/12/23 10:39

북한 인터넷에 광범위한 장애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주요 외신들을 통해 나왔다.

22일(현지시각) AP 등 외신들은 미국 인터넷 인프라 모니터링업체 '딘리서치'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더그 마도리 딘리서치 인터넷 분석 담당 이사는 지난 24시간동안 북한의 (인터넷을 통한) 외부 세계로의 연결이 점차 단절돼 왔고, 현재는 완전히 오프라인 상태라고 말했다.

장애 원인은 확실치 않다. 라우터 소프트웨어 이상일 수 있고, 누군가가 북한을 겨냥한 공격의 일환으로 온라인 접속 장애를 유도했을 수도 있다는 게 마도리 이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여러 외신들은 북한의 인터넷 장애를 앞서 발생한 미국 영화제작사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대상 해킹 사건과 연관짓고 있다.

앞서 소니픽처스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The Interview)'를 제작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24일 해킹을 당했다. (☞관련기사) 영화 개봉을 반대하는 해커들에게 전산시스템에서 기밀 정보를 유출당한 뒤 지금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관련기사) 이미 소니픽처스는 상영관들의 개봉 취소 움직임에 따라 상영을 포기한 상태다.

FBI가 지난 20일 소니픽처스 해킹 배후로 북한이 유력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를 사이버 공격을 통한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대응을 예고했다. (☞관련기사)

그간 해당 영화 상영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해 온 북한 측은 그러나 최근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통해 해킹의 배후로 지목되자 자신들과 관련이 없는 일이라며 해킹 배후 혐의를 공식 부인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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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북한은 소니픽처스 해킹에 대해 미국과의 공동 조사를 제안했는데, 로이터는 사만다 파워 미국 워싱턴 유엔 특사는 그 제안을 터무니없다(absurd)고 평했다고 전했다. (☞링크)

북한의 인터넷 장애는 정황상 미국의 반격이라 볼 수도 있는 대목이지만 워싱턴포스트는 북한 인터넷 장애가 (외부) 공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전무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누군가 고의로 이를 유도했다 하더라도 미국이 (보복을 위해) 그랬다는 점을 입증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