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바일 게임 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중국이다.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열기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특히 인기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이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주목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기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은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하나의 성공 공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성공사례들이 하나둘 늘어가면서다.
웹젠(대표 김태영)의 온라인 MMORPG ‘뮤 온라인’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전민기적’이 대표적이다. ‘전민기적’은 중국에서 테스트 시작 일주일 만에 서버를 30개로 늘렸을 만큼 초반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관심은 출시 후 매출로 이어졌다. ‘전민기적’은 지난 10일 중국 정식 출시 후 출시 이틀만에 매출 46억 원을 기록, 출시 3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전민기적’의 인기는 예견된 것이었다. ‘뮤 온라인’ IP를 활용한 웹 게임 ‘대천사지검’이 이미 지난 6월 9일 중국 출시 이후 게임 서비스 지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 ‘대천사지검’은 출시 첫 달인 6월에만 1억 위안(약 1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민기적’과 ‘대천사지검’의 흥행 뒤에는 원작 ‘뮤 온라인’의 힘이 있다. ‘뮤 온라인’은 2000년대 중국 시장에 진출해 인기를 휩쓸었다. 수많은 복제 게임으로 게임 서비스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출시 후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이처럼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원작 IP가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게 증명되자 유명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이 중국 진출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1990년대 큰 인기를 끈 PC 게임 ‘프린세스메이커’의 IP를 활용한 동명의 모바일 게임을 내년 1월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게임성을 갖춘 만큼 중국 출시에 대한 기대가 크다.
‘프린세스메이커’는 이용자가 직접 부모가 되어 다양한 교육, 아르바이트, 무사수행 등의 활동을 통해 딸을 성장시키는 육성 게임이다. 모바일 버전은 3D 그래픽으로 원작과 차별화를 꽤했다.
엠게임은 지난 25일 대만에서 해당 게임을 출시하며 중화권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대만 버전 ‘프린세스메이커’ 전용 엔딩을 추가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를 거쳤다. 중국에서도 철저한 현지화로 중국 이용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는 계획. 이미 지난 10월 진행한 비공개 테스트 이후 기대작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이용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스프소프트(대표 김장중)는 ‘카발 온라인’의 IP를 활용해 중국 지역에 진출한다. 먼저 웹 게임이 내년 초 테스트를 거쳐 내년 1분기 내에 출시되며 이후 모바일 게임이 내년 하반기 중 상용화될 예정.
원작 ‘카발 온라인’은 전 세계 60여 국에서 서비스 중인 인기 온라인 MMORPG다. 중국 시장에서는 지난 2000년대 출시 이후 ‘뮤 온라인’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었다. 한때 동시접속자 수 40만 명을 기록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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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발 온라인’은 ‘뮤 온라인’과 마찬가지로 복제 게임 탓에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IP의 힘은 여전히 건재하다. 때문에 웹 게임과 모바일 게임 모두 일정 정도 이상의 흥행이 예상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과거 PC 및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의 힘이 아직도 강해 유명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은 자연스레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의 중국 진출이 이어지는 만큼 좋은 성과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