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승 원장 "신시장 만드는데 역점"

취임 3개월 간담회 개최, 미래인터넷, IoT 팀 신설

일반입력 :2014/12/10 15:21    수정: 2014/12/10 18:48

손경호 기자

여러 논란 끝에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이 취임한 지 약 3개월이 지났다.

1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오찬에서 백 원장은 인터넷/정보보호 분야를 생선이라고 하면 가시, 꼬리, 살점 등을 갖고 있는 곳이 KISA라며 이러한 역할들을 바닥에 내려놓고, 다른 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생선의 윤곽(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정보보호에 대한 주요 실무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실행력에 중점을 둬 기관을 운영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KISA는 여러가지 굵직한 현안 이슈들을 갖고 있다. 당장 2017년 초에는 전남 나주시로 청사를 옮겨야 한다. 7월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개인정보보호 정상화 대책'에 따라 내년부터는 개인정보 정책 지원 전문기관으로서 역할도 강조되고 있다.

과거 이 업무는 KISA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으로 이원화됐었다. 내부적으로는 금융, 대기업 등으로의 인력이탈문제를 해결하고, 새 원장 취임에 따른 연말 조직개편도 주요 이슈로 꼽힌다.

백 원장에 따르면 나주 이전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되지만 개인정보보호본부, KISA 인터넷침해대응본부(KISC) 등 일부 조직은 담당 업무의 중요성을 고려해 약 146명의 인력들이 서울에 남게될 전망이다. KISC의 경우 내부에서 각종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관리하고 있는 서버만 1천100대에 달하는 만큼 나주로 이전이 쉽지 않고, 주요 실무 보안 담당자들과 긴밀한 협력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직개편은 각 전문부처들 간 협업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경된다. 정책협력본부가 신설되고, 인터넷산업진흥본부, 개인정보보호본부, 인터넷침해대응본부(KISC) 산하에 기획팀이 추가된다. 각 팀들은 고유 업무에 대한 정보를 서로 교류하면서 융합 프로젝트를 구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백 원장은 본격적인 이전이 추진되기 전까지 내년 3월~4월에는 4개 건물을 따로 쓰고 있는 인력들을 한 개 건물로 모아 화학적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기반 업무, 정보보호 업무가 별개 조직으로 운영되다가 6년 전부터 KISA로 통합됐으나 장소가 서로 나눠져 있어서 그동안 화학적 시너지가 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미래인터넷팀, IoT혁신센터, 융합보안기술팀이, 인터넷거버넌스단과 거버넌스 협력팀이 신설된다. 보안인증인 ISMS, CC인증의 경우 각각 나눠져 있던 팀을 KISC 산하에 정보보호인증센터라는 조직으로 통합해 업무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증을 발급하는 업무만 담당하고, 심사 업무는 전적으로 민간회사에 이관한다는 방침이다.

내부적으로 직원 이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KISA 직무애 대해 KISA 아카데미를 통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신입과 기존 임직원들 모두에 대한 전문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백 원장은 적어도 KISA 출신이라고 하면 전문가 집단이라고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침해대응센터에 대한 이중화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내년 예산으로 추가배정된 10억원 신규예산으로 백업/재해복구용 서버 이중화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화재에 대비한 시설도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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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원장은 6년 이상 KISA 조직이 운영되면서 중간 중간에 빈 공간들이 있기 때문에 제도적, 시스템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취임 전 논란이 됐던 이른바 청피아, 관피아 논란에 대해서는 기업 관점에서 세상을 봐왔던 경험을 토대로 다음에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를 생각해 왔다며 아직은 (인터넷/정보보호 분야에서) 돌파구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시기인 만큼 이런 중요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