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여성 공채 임원 시대 활짝

전체 승진 규모 감소에도 여성 임원 대거 중용

일반입력 :2014/12/04 10:04    수정: 2014/12/04 23:07

정현정 기자

삼성그룹의 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여풍(女風)이 이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신경영 출범 초기 입사한 대졸 공채 출신 여성 인력들이 대거 신임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여성 공채 임원 시대를 열게 됐다.

삼성그룹은 4일 부사장 42명, 전무 58명, 상무 253명 등 총 353명 규모의 201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여성 임원 승진자는 14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15명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올해 임원 인사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대폭 감소한(475명→353명) 것에 비하면 그 비중은 크게 높아진 셈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경영 출범 초기(1992~1994년) 대졸 공채로 입사한 여직원들이 상무 승진 연한에 도달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여성 임원 승진자가 대거 배출됐다. 1994년 입사 동기인 삼성전자 박정선 부장과 박진영 부장, 삼성SDS 정연정 부장이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전체 여성 임원 승진자 중 4명은 발탁 승진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의 류수정 부장과 전은환 부장, 삼성생명 안재희 부장, 제일기획 정원화 부장이 1년만에 상무로 발탁됐다.

이번 인사에서 여성 중 유일하게 전무로 승진한 삼성전자 하혜승 상무는 HP사 출신의 IT 상품전략 전문가로 프린터사업 관련 주요 거래선과의 전략적 제휴와 공동 마케팅을 주도해왔다.

올해는 해외 현지인력 중 최초로 여성 본사임원을 선임해 해외 근무 우수 여성 인력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상무로 승진한 중국본사 장단단 부총경리는 중국본사에서 대외협력 및 기획업무를 담당하면서 중국 현지시장 개척 및 회사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공업 최초의 여성임원도 탄생했다. 삼성중공업 박형윤 부장은 런던지점장으로 근무하면서 세계 최초 초대형 에탄운반선 수주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수주 극대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삼성그룹은 조직 내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여성 인력들을 임원으로 승진시켜 여성 인력들에게 성장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여성 임원 승진자 명단이다.

◇전무 승진

▲하혜승(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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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승진

▲류수정 ▲전은환 ▲한상숙 ▲박정선 ▲조혜정 ▲윤수정 ▲박진영(이상 삼성전자) ▲안재희(삼성생명) ▲정원화(제일기획) ▲정연정(삼성SDS) ▲고희진(제일모직) ▲박형윤(삼성중공업) ▲장단단(중국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