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3년전 인수한 분석소프트웨어(SW) '버티카' 솔루션을 곧 클라우드 기반 주문형 서비스로 공급한다. 오토노미 기반 비정형데이터 처리기술도 같은 방식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빅데이터 제품인 '헤븐(HAVEn)'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의 고객층을 확대하려는 시도다.
미국 지디넷은 2일(현지시각) HP가 내년 1분기부터 월 999달러 가격으로 시작하는 '버티카온디맨드'를 상용화할 예정이며, 이는 HP 분석SW와 하드웨어 및 서비스를 단일 패키지로 묶어 쉽게 쓸 수 있게 만드는 헤븐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전략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HP 헤븐은 ▲하둡(Hadoop) ▲오토노미(Autonomy) ▲버티카(Vertica) ▲엔터프라이즈시큐리티(Enterprise security) ▲여러(n) 관리요소, 5가지 개념을 뜻하는 머릿글자를 이어 만든 브랜드다. HP SW사업부의 하둡 커넥터, 데이터웨어하우스(DW), 보안, 관리 제품을 모았다.
쉽게 말해 HP 헤븐은 데이터를 하둡으로 저장하고 오토노미로 수집, 검색하며 버티카로 분석해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이런 헤븐 플랫폼 구성요소의 일부에 해당하는 버티카는 빠른 분석을 위한 컬럼 기반의 대규모 병렬처리(MPP)용 데이터베이스(DB)다.
이번 HP가 제시한 계획에 따라, 기업 사용자들은 과거 정형 데이터 처리를 위한 DW 어플라이언스 장비로 공급돼 온 버티카 솔루션을 HP 클라우드에서 월 최저가 999달러짜리부터 설계된 주문형 서비스를 쓸 수 있게 됐다.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HP는 헤븐의 '아이돌(IDOL)'이라는 구성요소 역시 주문형 서비스로 공급할 계획이다. 아이돌은 기업들이 이미지, 트위터 메시지, 동영상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수집해 그 의미와 가치를 추출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분석도구를 제공한다.
아이돌은 '오토노미'가 보유한 콘텐츠 데이터 검색, 분석, 모니터링, 아카이빙 제품이다. HP가 오토노미를 인수한 뒤 회계 부정 혐의와 주주들에게 입힌 손실의 책임론에 몰리고 미국 법무부 조사 대상에까지 올라 이미지를 실추한 비운의 기술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이번에 HP가 헤븐에 추구하는 변화는 단순히 온디맨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HP 헤븐은 HP가 자체 구축, 서비스 중인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솔루션 및 서비스인 '힐리온(Helion)'에서 돌아간다.
이번 변화에 따라 헤븐은 HP의 정형 데이터 처리와 지능형 검색과 분석, 멀티미디어 콘텐츠 모니터링과 통합 아카이브를 갖춘 비정형 데이터 처리 기술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내놓고 SW사업부의 수익성 강화에 기여하게 됐다.
HP는 헤븐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전략의 핵심으로 '연결된 지능(Connected intelligence)'이란 구호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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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버트람 HP 아시아태평양일본지역 SW 프리세일즈 이사는 연결된 지능을 데이터, 자원, 사람들, 모든 기술을 동원해 IT와 기업의 모든 부분을 함께 연결하고 새로운 서비스와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해줄 통찰을 얻는 데 이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것이라고 묘사했다.
이날 HP는 보안SW 아크사이트ESM 새버전을 통해 향상된 속도와 성능을 제시했고 더불어 업데이트된 '인텔리전트 리텐션'과 '콘텐트매니지먼트' 솔루션도 소개했다. HP는 자사 솔루션 스토어올, 컨트롤포인트, 리코드매니저, 헤븐 등 일련의 기술들이 더 나은 데이터 수명주기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