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현석 vs LG 권봉석…내년 과제는?

일반입력 :2014/12/03 08:32    수정: 2014/12/03 08:32

송주영 기자

올해는 TV 시장이 간만에 상승세로 접어들었으며 UHD TV가 본격화되는 등 시장 곳곳에 호재가 있었다. 그래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수장들은 안심할 수 없다. TV 시장의 패러다임이 UHD로 옮겨가고 있고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이다.

올해 승진한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나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 모두 어깨의 짐이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권봉석 부사장, 저조한 올레드TV 생태계 만드는 게 핵심 과제

짐의 무게는 LG전자 권 사장쪽이 더할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LG전자가 밀고 있는 올레드 TV를 시장에 안착시켜야 한다. 올해 올레드 TV의 판매량은 저조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올레드 TV 출하량은 4천600대에 그쳤다. 2분기는 1만3천500대, 3분기는 1만6천900대다. 3분기까지의 총 판매량은 3만5천대 수준이다.

LG전자의 올레드TV를 포함한 AMOLED TV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은 미미한 수치다. 디스플레이서치 3분기 시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TV 시장 규모는 5천892만대. 올레드 TV의 비중은 0.02%다.

올레드TV를 내년, 내후년 주류로 편입시켜야 하는 것이 권 사장의 과제다. AMOLED TV는 진영 형성이 어렵다는 것이 LG전자의 골칫거리다.

TV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서는 동종 기술을 이끌어갈 경쟁업체가 필요하다. 함께 마케팅으로 시장 확산을 하면서 기술 개선을 이끌어줄 동반자의 역할이 시장 확대에 절대적이다.

LCD가 PDP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도 생태계 덕분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AMOLED의 문제는 생태계”라며 “LCD와 같은 기술 진보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시장 참여 업체가 많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0년대 초반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이 LCD에 주력하면서 생태계가 형성되자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나갔다. 결국 LCD는 PDP를 누르고 평판 TV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김현석 사장, UHD TV 1위 다지기와 퀀텀닷 TV 시장 진입이 관건

연말 인사에서 사장 승진한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역시 과제가 많다. UHD, 커브드 TV의 확대, 새로 출시할 퀀텀닷 TV의 시장진입 등이다.

UHD TV 시장은 올해 149억9천만달러에서 내년에는 269억3천만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UHD TV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김현석 사장은 확실한 1위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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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내년 LCD 확대를 위해 퀀텀닷 TV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퀀텀닷이 LCD를 이끌 차세대 기술로 알리는 것 역시 김 사장의 몫이다.

또 하나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 플랫폼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TV용 타이젠 플랫폼을 만들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 선보이지는 못했다. 화질경쟁이 더 심화되고 있는 이 시기 자사의 플랫폼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는가도 김 신임사장이 풀어야할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