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무료 메신저 ‘카카오톡’이 널리 사용되지만 일본을 비롯해 대만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선 ‘라인’이 대세다. 라인이 ‘글로벌 메신저’란 수식어를 얻게된 비결은 발빠른 해외 진출과 해당 국가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브라운·코니·문·제임스·샐리 등 라인 프렌즈 스티커가 젊은 세대들의 감성을 자극, ‘5억6천만 누적 다운로드’라는 라인의 흥행 기록을 뒷받침했다.
이에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라인플러스를 찾아 라인 스티커 샵 서버 개발을 맡고 있는 김주리㉕ 씨를 만나 라인 스티커에 관련한 얘기와, 라인플러스 근무 분위기를 들어봤다.
김주리 씨는 이제 다음 달이면 입사 2년차가 되는 사회생활 초년생이다. 이화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들어온 첫 정식 직장이 바로 라인플러스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여성 개발자란 강력한 경쟁력으로, 팀 내에서 큰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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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귀엽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다. 김주리 씨는 바로 이런 라인의 캐릭터들이 이용자들에게 잘 판매되고, 결제될 수 있는 서버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그녀의 업무는 간단하다. 라인 스티커 샵에서 일어나는 결제가 잘 이뤄지도록 하고, 구매 기록이 잘 관리되도록 서버를 안정적으로 개발 및 운영하는 것이다. 한정 기간 동안 유료 스티커가 무료로 풀릴 때가 있는데 몰려 드는 이용자 트래픽을 잘 감당해 내는 것도 김주리 씨의 몫이다.
또한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스티커가 인기를 끌고 늘면서 그만큼 서버가 처리해야할 용량도 커지는데 이를 기술적으로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 업무다. 보이진 않지만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라인을 이용하고, 지인들과 재미있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라인의 심장부에서 일하는 셈이다.
“얼마전에도 글로벌하게 프리미엄 스티커(Freemium Sticker)라고 해서 유료 스티커가 무료로 풀릴 때가 있었어요. 일본뿐 아니라 태국, 대만, 이란쪽에서 갑자기 트래픽이 예상치를 넘어섰는데 무사히 넘겼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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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입사 1년차인 김주리 씨는 라인플러스에서 키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그녀뿐 아니라 라인플러스에서 근무 중인 모든 직원은 현장 실무 경험을 쌓으며 빠르게 커 나간다. 일본어를 전혀 몰랐던 그녀가 혼자 일본에 출장갔던 사례가 대표적인 경우다.
“관련 팀이 일본쪽에 있어 혼자 출장을 갔었어요. 간신히 찾아간 회의실에는 통역사도 없더라고요. 업무차 회의에 왔는데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몰랐어요. 결국 그 뒤로 생존 일본어를 하게됐죠. 지금은 회의용 일본어가 가능한 정도?”
라인이 신입사원에게도 직접 현장에 가서 부딪쳐볼 것을 ‘강요’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토대를 잘 닦기 위해서다. 사수로부터 말로 듣는 백마디보다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현지 문화를 익히다 보면 어느 분야에서든 더 큰 깨달음을 얻고 효과적인 결과가 나온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합의가 (회사에) 형성돼 있는 것 같아요. 현지 국가에 맞는 서비스를 이해하고 만드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더라고요. 일본에 가서 내가 만든 서비스가 어떻게 사용되는가를 보니 확 와 닿더라고요. 전공서적도 많고 상대적으로 일본이 기술적으로 빠른 부분도 있어 큰 도움을 얻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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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김주리 씨는 스티커 샵 서버 구조 개선을 진행 중이다. 일반 창작자들이 제작한 스티커를 올리고 판매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스 마켓’이 큰 인기를 끌면서 스티커 종류와 개수가 많아져 카테고리 분류가 필요해졌는데, 이에 앞서 서버 개선 작업이 이뤄질 필요가 있어서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스티커를 분류하고 노출할 수 있을까도 고민하고 있다.
나아가 서버 개발자로서 김주리 씨의 향후 미션은 시장에서 또는 사업부에서 어떤 요구가 들어왔을 때 이를 서버가 안전하게 소화하는 것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더라도 이를 예측하고, 서비스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서비스에 불편이 생기면 개발자는 너무 마음이 아파요. 그래서 시장에서 어떤 니즈가 들어오더라도 안정적인 서버를 만드는 게 우리의 미션이에요. 또 사업부에서 내려준 니즈에도 잘 대응하면 결국 라인 서비스가 잘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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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그녀는 개발자 개개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는 라인플러스의 문화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 사회생활 초년생인 저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기획 회의에 참여하도록 한, 또 저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존중해주는 문화가 라인만의 매력이에요. 내가 있는 한국 IT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자부심도 크고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라인으로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