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특허전쟁 끝나고 평화 찾아오나

구글-록스타 전격 합의…삼성-애플도 소강상태

일반입력 :2014/11/21 09:12    수정: 2014/11/21 13:1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스마트폰 시장에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는 것일까? 한 때 스마트폰 시장을 뜨겁게 달아올랐던 특허전쟁이 조금씩 정리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애플이 주도하는 록스타 컨소시엄과 구글이 특허 소송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리코드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20일(현지 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소송 열기가 시들해진 것은 록스타를 둘러싼 공방 뿐만이 아니다. 한 때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삼성과 애플 역시 최근 들어 화해 분위기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 록스타, 구글-시스코 등과 연이어 화해

록스타는 지난 2011년 노텔 특허권 인수를 위해 애플 주도로 설립된 컨소시엄, 애플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블랙베리, 에릭슨, 소니 등이 참여했다.

록스타는 지난 해 10월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먼저 싸움을 걸었다. 특히 록스타는 구글 뿐 아니라 삼성, HTC 등 주요 안드로이드 업체들도 함께 제소했다.

한 때 전면전 태세로 맞섰던 양측은 1년 만에 평화를 선언했다. 구체적인 합의 조건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챙길 것은 챙기면서 끝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시스코 역시 록스타와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했다. 시스코는 록스타에 1억8천800만 달러를 지불했다.

록스타와 안드로이드 진영 뿐 아니다. 스마트폰 특허 전쟁 중 가장 치열하게 전개됐던 삼성과 애플 간 소송도 최근 들어 시들해진 분위기다. 두 회사는 지난 5월 미국 이외 지역에서 진행했던 모든 특허 소송을 상호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물론 삼성과 애플의 소송 취하가 대타협으로 가는 수순인지는 확실치 않다. 여전히 미국에선 1, 2차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이 지난 해 1차 소송 배심원 평결 때와 같은 완승을 거두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질 전망이다. 특히 2차 소송부터는 안드로이드 맹주인 구글까지 가세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끝없는 수렁으로 빠져든다는 판단이 설 경우 전격 합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스마트폰 특허 소송 성공률 10%도 채 안돼

삼성, 애플, 구글 같은 대형 업체만 특허 소송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허 전문 사이트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둘러싼 특허 소송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경우는 생각만큼 많지 않다.

포스페이턴츠는 스마트폰 특허 소송 222건을 분석한 결과 소송을 통해 성과를 얻은 경우는 10%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90%는 소송에서 패소하거나 중간에 철회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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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진영을 상대로 비교적 실속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MS의 상황도 비슷했다. MS 역시 소송까지 간 경우에는 실제로 성공한 비율이 5%가 채 안 됐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기는 쉽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최근 삼성, 애플, 구글 같은 대형 업체들이 연이어 특허 소송을 정리해나가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