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쇼날인스트루먼트(NI)가 8월 미국에서 열린 'NIWeek 2014'에서 처음 공개한 반도체 테스트 장비인 'STS 시리즈'를 우리나라에서 처음 소개하고, 국내 주요 반도체 회사들과 협력을 모색한다. 이전까지는 선행기술연구에 사용됐던 장비를 양산 테스트에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NIDays 2014'에서 만난 NI 반도체 담당 히스 녹슨 전략 매니저는 STS 시리즈를 반도체 양산 테스트에 적용하면 기존 ATE 장비와 비교해 약 30%~40% 테스트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STS 시리즈는 이 회사가 개발한 PXI 하드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PXI는 필요에 따라 여러가지 계측 업무를 수행하는 모듈이다. PXI 플랫폼과 테스트관리 소프트웨어(TestStand), 그래픽 기반 프로그래밍툴인 LabVIEW를 조합해 반도체 양산환경에서도 각 회사에 맞게 최적화된 테스트를 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녹슨 매니저에 따르면 STS는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각각 고유 계측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PXI를 몇 개 탑재할 수 있는가에 따라 T1, T2, T4로 나뉜다. T1은 마이크로폰이나 아날로그 반도체 등 상대적으로 저가형 반도체에 대한 테스트를 수행한다. T2는 RFIC, 전력증폭기, 전력반도체(PMIC),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제외한 시스템반도체(SoC) 등이 대상이다. 가장 고가 모델인 T4는 광학센서나 인터페이스 장비, 트랜시버 등에 적용될 수 있다.
녹슨 매니저는 기존 ATE 시장을 잡고 있는 미국 테러다인, 일본 어드반테스트의 장비를 쓰고 있는 일부 반도체 업계에서 STS 출시 전부터 두 회사 ATE 장비를 보완할 목적으로 STS 시리즈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반도체 양산 현장에는 900대의 PXI가 적용됐다.
그러나 주로 AP나 D램, 플래시메모리 등 고집적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입장에서 STS 시리즈가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반도체 등 아날로그 반도체들에 비해 훨씬 정교한 테스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STS 시리즈는 주로 T1, T2 등 중저가 반도체 양산 테스트 회사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LabVIEW는 마치 파워포인트를 다루듯 각종 계측, 테스트에 필요한 설계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래밍툴이라고는 하지만 한국 엔지니어들 입장에서는 기존에 최적화해서 운영하던 ATE 장비를 활용하는 대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양산에 문제가 없도록 적용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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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녹슨 매니저는 사실 테러다인, 어드반테스트 장비를 쓰던 회사들이 STS로 바꾼다는 것은 큰 패러다임 변화라며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고객들에 대한 트레이닝과 함께 시스템엔지니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AP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기능들 중에는 전력, 비디오, 오디오, 각종 센서 등을 관리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