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 반도체 테스트 시스템, 한국서 통할까

일반입력 :2014/11/19 17:55

손경호 기자

내쇼날인스트루먼트(NI)가 8월 미국에서 열린 'NIWeek 2014'에서 처음 공개한 반도체 테스트 장비인 'STS 시리즈'를 우리나라에서 처음 소개하고, 국내 주요 반도체 회사들과 협력을 모색한다. 이전까지는 선행기술연구에 사용됐던 장비를 양산 테스트에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NIDays 2014'에서 만난 NI 반도체 담당 히스 녹슨 전략 매니저는 STS 시리즈를 반도체 양산 테스트에 적용하면 기존 ATE 장비와 비교해 약 30%~40% 테스트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STS 시리즈는 이 회사가 개발한 PXI 하드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PXI는 필요에 따라 여러가지 계측 업무를 수행하는 모듈이다. PXI 플랫폼과 테스트관리 소프트웨어(TestStand), 그래픽 기반 프로그래밍툴인 LabVIEW를 조합해 반도체 양산환경에서도 각 회사에 맞게 최적화된 테스트를 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녹슨 매니저에 따르면 STS는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각각 고유 계측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PXI를 몇 개 탑재할 수 있는가에 따라 T1, T2, T4로 나뉜다. T1은 마이크로폰이나 아날로그 반도체 등 상대적으로 저가형 반도체에 대한 테스트를 수행한다. T2는 RFIC, 전력증폭기, 전력반도체(PMIC),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제외한 시스템반도체(SoC) 등이 대상이다. 가장 고가 모델인 T4는 광학센서나 인터페이스 장비, 트랜시버 등에 적용될 수 있다.

녹슨 매니저는 기존 ATE 시장을 잡고 있는 미국 테러다인, 일본 어드반테스트의 장비를 쓰고 있는 일부 반도체 업계에서 STS 출시 전부터 두 회사 ATE 장비를 보완할 목적으로 STS 시리즈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반도체 양산 현장에는 900대의 PXI가 적용됐다.

그러나 주로 AP나 D램, 플래시메모리 등 고집적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입장에서 STS 시리즈가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반도체 등 아날로그 반도체들에 비해 훨씬 정교한 테스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STS 시리즈는 주로 T1, T2 등 중저가 반도체 양산 테스트 회사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LabVIEW는 마치 파워포인트를 다루듯 각종 계측, 테스트에 필요한 설계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래밍툴이라고는 하지만 한국 엔지니어들 입장에서는 기존에 최적화해서 운영하던 ATE 장비를 활용하는 대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양산에 문제가 없도록 적용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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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녹슨 매니저는 사실 테러다인, 어드반테스트 장비를 쓰던 회사들이 STS로 바꾼다는 것은 큰 패러다임 변화라며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고객들에 대한 트레이닝과 함께 시스템엔지니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AP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기능들 중에는 전력, 비디오, 오디오, 각종 센서 등을 관리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