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먹거리 LED 조명 시장 잡아라"

일반입력 :2014/11/04 09:01

김다정 기자

우리나라 차세대 먹거리 산업은 LED 조명 산업이 될 것이며 LED 산업이 내년 이후에는 반도체 시장과 맞먹을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국내 LED 조명 산업을 위한 대·중소 협력모델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현동훈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나노광공학과(nano-光工학과) 교수는 최근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를 갖고 2015년이 되면 LED 조명이 기존 가로등 조명과 가격이 같아지면서 기존 조명보다 에너지 효율성도 높고 수명도 긴 LED 조명을 사야겠다는 소비자들의 응답이 본격적으로 생길 것이라며 아직 (LED 조명)시장이 열리지 않아서 그렇지, 내년 이후 LED 조명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을 대체하고 반도체 시장과 맞먹는 차세대 먹거리 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개화의 시기를 2015년으로 보는 이유는 LED 조명 산업을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만개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전제조건인 대기업과 중소기업 협력모델이 필요하고 실제 사례가 꽃 피우는 시기가 바로 내년이기 때문이다.

현 교수는 현재 조명은 필립스, 오슬람,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빅3로 불리는 글로벌 기업들과 저렴한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양분하고 있고 이에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조명설계, 칩과 패키지, 부품, 조립, 판매 과정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각자가 잘하는 부분을 맡아서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실제로 '아크리치2'라는 LED 조명 브랜드의 대중소 협력모델 첫 사례가 나왔다. 조명설계는 한국산업기술대가 맡았고 칩과 패키지, AC엔진은 조명 대기업인 서울반도체가, 부품은 국내 부품전문 중소기업들이 담당했다. 조립은 조명업계 중소기업들이 참여했고 판매는 금융권과 해외 네트워크망 등을 활용했다고 했다.

현 교수가 제안하고 참여한 '아크리치2'는 전 세계의 각종 LED 조명 인증 절차를 이번 달 말까지 끝낼 예정이며 본격적인 판매는 12월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현재 미국 바이어들과 판매를 논의 중이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카자흐스탄에 7만 4천개, 베트남에 1만개 정도의 선주문을 받은 상태다.

현 교수는 서울반도체와 한국산업기술대가 참여한 LED 조명 산업의 첫 대중소 협력모델에 대해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싸다는 것이다. 기존 조명에 반드시 필요한 어른 팔뚝만한 크기의 SMPS라는 드라이버를 아주 작은 크기의 반도체 칩 크기로 대체하는 기술력으로 제조 비용을 절감했다며 조달가로 65만원에서 130만원 하던 것을 우리는 10만원에 판매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홍성군에 첫 판매된 LED 조명은 150와트의 전기를 쓰던 기존 조명보다 60와트를 절약하면서도 밝기는 2배가 밝아졌다. 홍성군은 이 조명을 사용하면서 기존보다 약 48% 전기 절감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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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교수는 지금 대기업들이 LED 조명 시장의 가치를 제대로 못 보고 있어 안타깝다며 필립스, 오슬람, 제너럴일렉트릭(GE)과 같은 전 세계 조명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130년 역사에서 지금은 아주 중요한 변화의 시기다. LED 조명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 시장 주도권을 잡아야 앞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LED 조명을 단순히 조명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앞으로 사물인터넷 기술이 만개하면 조명만큼 좋은 연결 디바이스가 없다며 조명은 실내든 실외든 어디에나 있다. 스마트폰에도 조명이 있고 자동차에도 조명이 있다. 게다가 우리가 만드는 조명 패키지 모듈에는 각종 칩을 덧붙일 수 있다. 앞으로 스마트폰과 자동차, 조명이 연결되면 그 산업적 가치는 엄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