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中스마트폰 시장 전략 '3국3색'

샤오미 등 中업체 급성장 속 한·중·일 대응책 '부심'

일반입력 :2014/11/03 14:45    수정: 2014/11/03 14:49

이재운 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셈법이 복잡하다. 샤오미 등 현지 제조업체의 강세 속에 보조금 축소 등 녹록치 않은 환경 속에서 향후 전략 수립에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시분할 방식인 TD-LTE를 기반으로 한 LTE 지원 제품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만 기대한 것보다는 확산이 늦어 생각만큼 속도가 나지는 않는 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잠시 주춤거린 한국, 삼성·LG '권토중래' 돌파구 모색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은 조심스럽게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그야말로 심기일전, 권토중래의 모습이다. 수 년 째 1위를 지켜오다 최근 샤오미와 화웨이 등 현지 업체에 1위를 내 준 삼성전자는 자존심 회복을 외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최근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의 조사에 따르면 3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30.3%의 점유율(수량 기준)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18.4%로 다소 뒤진 기록으로 2위로 뒤쳐졌다. 같은 업체의 2분기 조사에서는 삼성전자가 23%로 1위를 차지해 21%를 기록한 샤오미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메탈 소재 중가형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갤럭시알파를 시작으로 갤럭시A7, A5, A3 등 갤럭시A 시리즈를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면서도 가격대는 하이엔드급 보다 다소 낮은 제품을 통해 해법을 찾으려는 모양새다.

나아가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유통 매장도 오픈했다. 지난달 31일엔 베이징 번화가에 ‘삼성 갤럭시 라이프 스토어’ 1호점을 개설해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반응을 살피며 이를 문화 체험 공간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동통신사보다 오픈마켓 위주로 제품 유통에 나서 G3 시리즈를 중심으로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윤부현 LG전자 MC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지난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중국 시장에) 대대적으로 유통하는 전략은 (당분간) 전개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인지도를 높여나가면서 효율적인 판매전략을 구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 걸린 미국, 애플의 위대함을 중국 대륙에 알려라

애플은 현재 미국 내 유의미한 스마트폰 제조사로는 거의 유일한 업체다. 또 프리미엄 이미지를 바탕으로 중국 내에서 애플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이미지가 상당한 점은 고무적이다. 중가형 시장을 겨냥해 내놨던 아이폰5c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놓지 못했지만, 대신 고급형 제품의 인기는 여전하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로 대형 화면에 대한 수요를 공략하기 시작한 애플은 최근 이들 제품의 중국 출시에 맞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중국을 방문해 판매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직접 회의를 주재하는 등 현지 시장 내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애플은 향후 2년간 중국 내 애플스토어 25개 추가로 설치해 40개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노키아 브랜드를 완전히 뗀 마이크로소프트(MS)는 루미아 시리즈 중저가형 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사업을 이어가려는 듯 보인다. 특히 무약정 조건으로 자유로운 개통과 해지가 가능한 오픈마켓에서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출구 안 보이는 일본, 일단 후퇴 전략

일본에서 그나마 중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고 있는 업체는 소니 한 곳 뿐이었다. 하지만 소니마저도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니가 이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판매한 스마트폰 판매량은 990만대로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밝힌 판매량 1억200만대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소니는 중국 내 부진에 따라 전체 판매량 목표를 당초 4천300만대에서 200만대 하향 조정하며 스마트폰 사업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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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업체들은 사실상 중국 시장에 제대로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LTE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샤오미 등 현지 업체들의 돌풍이 워낙 거세다”며 “내수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과 정부의 비호 속에 성장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대응과 더불어 중국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축소 등으로 외국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