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삼파전 치열…“이익보다 점유율”

"10조 시장 잡아라" 무한 마케팅 경쟁 돌입

일반입력 :2014/10/29 11:35    수정: 2014/10/29 15:09

배달앱 시장선점을 위한 삼파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한해 10조원에 육박하는 배달시장을 놓고 초기 시장선점을 위한 광고 마케팅 경쟁은 물론 가맹점 수 확보경쟁이 치열하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은 개성있는 광고와 가맹점과의 상생을, 요기요(알지피코리아)는 간편한 주문 방식과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을, 배달통은 가장 많은 가맹점 수를 내세우며 시장 선점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10조원으로, 배달앱 거래액 규모는 1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배달음식 시장은 2001년 6000억 수준에서 2011년 6조대를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이며,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배달앱 시장 역시 급속도로 크고 있다.

이에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등 국내 대표 배달앱 업체들은 앞 다퉈 시장 선점에 나섰다. 아직 시장의 기반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현재, 인지도를 높이고 이용률을 끌어올려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대규모 TV 광고로 브랜드 인지로 알리기

먼저 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공통적으로 선택한 전략은 대규모 지상파 광고다.

요기요는 작년 말 케이블 방송을 시작으로 올 초부터는 지상파 광고를 시작하며 가장 많은 금액을 광고 예산에 집행하고 있다. 업계는 요기요가 인기 배우 박신혜를 내세운 지상파 광고 등에 150억원 정도의 마케팅 비용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인기 배우 류승룡을 모델로 두 차례의 캠페인 광고를 진행했다. 당초 한 차례 정도만 지상파 광고에 마케팅 비용을 책정했지만 요기요의 공격적인 TV 마케팅에 2차 광고에 수십억을 투입했다는 후문이다.

배달앱 3사 중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통도 후발 주자들에 질세라 최근 배우 마동석을 기용해 지상파 광고를 시작했다. 그 동안 서비스 구축과 편의성에 주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TV 광고 등을 통해 배달통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것이 배달통의 방침이다.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 높이기

세 개의 회사가 지상파 광고를 통해 공통적으로 일반 이용자 끌어안기에 나섰지만, 각각 저마다의 차별화된 전략도 있다.

먼저 배달의민족은 라인과 설립한 합작회사 라인브로스를 통해 일본 배달사업 시장에 진출하는 글로벌 전략을 세웠다. 연내 라인메신저로 이용자가 음식을 배달시킬 수 있는 '라인와우' 서비스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배달의민족은 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들을 끌어안기 위한 노력에도 힘쓰고 있다. 소상공인 매출증대를 위한 무료교육과 무료 CF 제작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 아울러 이용자들에게 혜택이 되는 100% 무료 환불제와 여러 가지 제휴 할인을 적극 펼치고 있다.

요기요는 올 초까지 누적으로 받은 255억원 투자금을 바탕으로 한동안 TV 광고를 꾸준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요기요 인지도를 넓히는 것은 물론, 배달앱 시장에 대한 파이를 더욱 키우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조만간 세분화 돼 있는 수수료 정책들을 언론과 점주들에게 구체적으로 오픈하는 자리를 마련, 수수료를 둘러싼 오해와 잡음을 줄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얼마 전 TV 광고를 시작한 배달통은 무리한 출혈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선다는 전략이다. 과도하게 지출되는 비용을 아껴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투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 최저수수료 정책으로 배달업체와의 상생전략을 꾸준히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배달앱 한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3개의 배달 업체들이 피 튀기게 경쟁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면서 “각각의 브랜드 알리기에도 많은 비용과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지만 배달앱의 이점과 편의성을 알리는 데에도 각사들이 고민과 시도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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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이 초기이다 보니 출혈 경쟁을 해서라도 우위를 점하려는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라면서 “수수료 부분뿐 아니라 새로운 마케팅 툴의 등장으로 부담을 느끼는 업주들의 불편과 요구사항에도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배달앱 시장의 건전한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이 공개한 닐슨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배달의민족 월간 순 방문자수(UV)는 250만을 돌파했다. 2위 업체 요기요와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수치며, 3위 배달통과는 4배가 넘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