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바일DB 벤처, 한국서 신제품 세계 최초 공개

일반입력 :2014/10/10 16:51

황치규 기자

실리콘밸리 모바일DB 스타트업인 렘(realm)이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면서 한국에 가장 먼저 깃발을 꽂아 주목된다.

렘의 본사 개발 담당 임원인 팀 앙글라드는 지난달말 열린 네이버 데뷰2014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참석해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DB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애플 iOS용 모바일DB만 제공해왔다. 그러다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 버전을 최초로 보여준 것이다.

한국이 가진 안드로이드 개발자 생태계 규모가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경우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갖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90% 이상이 안드로이드 기반이다. 질적으로도 매력적이다.앙글라드 임원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볼 수 없는 안드로이드 활용 사례들이 한국에 많다고 들었다면서 신제품에 대한 한국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의 많은 피드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덴마크에서 시작한 렘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모바일DB는 모바일과 웨어러블 시장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으로 관계형 DB 기술로 볼 수 있는 SQLite 기반 모바일DB보다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고 한다.

소셜 게임으로 유명한 징가 등이 이 회사 모바일DB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렘에 따르면 서버용 DB는 기술 혁신이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모바일쪽은 SQLite 모델에만 의존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 iOS나 안드로이드가 공개된지 5년이 넘었음에도 달라진게 없다는 것이다. 다수 모바일 개발자들은 애플이나 구글이 제공하는 SQLite 기반 모바일용 DB를 쓰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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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은 모바일DB 코어를 새로 개발해 SQLite 계열 제품보다 메모리와 배터리를 덜 잡아먹으면서도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고 강조했다. 렘 모바일DB는 오픈소스로 제공된다. 무료로 누구나 내려받아 쓸 수 있다. 수익 모델은 일부 드라이버나 PHP에서도 쓸수 있게 해주는 도구 등 특정 기술을 유료로 파는 것이다. 그러나 다수 기업들은 무료 버전으로도 충분하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렘은 국내서 제품만 공개한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데뷰 행사에 참석한 후에는 국내 개발자들과 별도로 만나는 자리도 가졌다. 앙글라드 임원은 국내 개발자들이 렘 모바일DB를 활용하는 다양한 사례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