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매년 10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반도체 생산 거점을 늘려가고 있다. 글로벌로 보면 한국, 미국, 중국으로 이어지는 3개국 생산거점을 확보했고, 국내 반도체 생산 거점도 기흥, 화성에 이어 평택까지 확대하며, 3각 벨트를 완성하게 됐다.
6일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산업단지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18년 준공 예정이었던 반도체 산업단지는 2017년으로 앞당겨졌다. 삼성전자는 평택에 15조6천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최첨단 반도체 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평택단지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중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중 최대규모는 지난 2000년 건설된 화성사업장으로 규모는 58만㎡(48만평)이다. 평택은 이보다 78% 더 넓은 282만㎡(85만5천평)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택에 세계 최대 최첨단 반도체 라인을 건설해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거래선 지원 위한 해외투자 확대
삼성전자는 지난 5월에는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시안 공장 준공 발표 5개월만에 다시 또 평택 공장 투자를 앞당긴다고 밝힌 셈이다.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은 10나노급 V낸드 메모리를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생산할 수 있도록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114만㎡(34만5천평) 부지에 연면적 23만㎡(7만평) 규모로 지난 2012년 9월 이후 약 20개월 동안의 공사기간을 통해 완성됐다.
삼성전자는 시안공장에 7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낸드플래시 월 생산량은 300mm 웨이퍼 기준 업계 추산 10만장에 육박한다.
삼성전자는 시안 메모리 반도체 공장의 가동으로 한국, 중국, 미국을 연결하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 3거점 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은 해외 고객사 밀착 지원에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낸드플래시 수요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안에 연말까지 후공정(반도체 테스트 및 패키징) 라인까지 완공해 일괄생산체제를 완성한다.
■경기도 삼성 반도체 클러스터 팽창
중국 시안투자가 거래선 밀착지원 차원에서 마련됐다면 평택공장은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 강화에 의미가 있다. 평택은 기흥, 화성 등 삼성전자의 기존 반도체 공장과도 인접해 있으며 여타 장비업체들도 다수 입주해 있다.
평택단지에는 오는 2017년 상반기부터 장비 투자가 시작될 전망이다. 2년 반 남짓한 시기가 남았다. 평택단지를 메모리, 시스템LSI 중에서 어느 쪽으로 활용할지는 아직 결정 전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평택산업단지의 활용과 관련해서 “현 단계에서는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며 “시장상황에 따라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올해 메모리반도체의 시황이 좋기는 하지만 2년 뒤를 예측하기는 어렵고 시스템LSI도 거래선의 변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다”며 “현재 삼성전자와 평택단지 투자와 관련해 협의한 내용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현재 투자는 메모리가 중심이다. 시안공장은 낸드플래시이고 당초 시스템LSI 공장으로 지어진 화성 17라인에서도 내년에는 D램 라인이 가동될 전망이다. 평택 공장은 내년부터는 공장건립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평택 라인 투자에 앞서 국내에서는 17라인을 내년부터 가동할 전망이다. 당초 시스템LSI를 염두에 두고 건설했지만 D램 투자를 먼저 진행할 계획이다. 연말경 장비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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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반도체투자는 미국 오스틴에 이어 중국 시안공장 준공 등으로 이어지며 중국, 미국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IT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모바일 업체와 최 근거리에서 지원할 수 있는 전진기지를 구축한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평택단지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반도체 업체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피에스케이, 원익IPS, 유진테크 등 삼성전자 장비주는 5~9%선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 메모리 공급량 확대로, SK하이닉스 주가는 5%선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