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이젠 스마트TV 먼저 나오나?

국내에서 TV용 타이젠 플랫폼 첫 시연

일반입력 :2014/09/17 14:17    수정: 2014/09/17 17:58

삼성전자가 상반기 미국서 선보인 스마트TV용 타이젠 운영체제(OS)를 국내서 처음 시연했다.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타이젠 스마트TV 상용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삼성오픈소스컨퍼런스' 행사장에 타이젠OS 기반의 스마트TV를 처음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시판에 들어간 65인치 곡면형 TV에 타이젠 플래폼을 장착한 형태다.

타이젠을 품은TV는 아직 완전한 기능을 구현하지 않은 상태였다. 센서 기반의 스마트 기능이나 타이젠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외부 개발자의 애플리케이션이 돌아가는 모습은 시연되지 않았다. 대신 기본 화면(home screen)의 간결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눈길을 끌었다.

우선 TV방송, 영상, 사진, 음악, 애플리케이션 등 기본적인 기능 분류는 화면 왼쪽 일부에 아이콘으로 표시한다. 사용자가 콘텐츠 관련 기능을 선택하는 동안에는 아이콘 막대의 오른쪽부터 화면 중앙까지 차지하는 하위메뉴가 나온다.

이 때 재생 중인 영상이나 브라우저로 방문한 웹사이트를 나머지 오른쪽 화면에 계속 보여 준다. 화면을 꽉 채우는 UI에 비해 콘텐츠 감상의 흐름에 간섭이 적다는 게 장점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추후 TV용 타이젠 OS에 개인화 메뉴를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TV용 타이젠 OS가 스마트TV의 기능을 쓰기 위해 메뉴를 띄우더라도 간결한 UI를 표시해 재생 중인 영상을 모두 가리지 않는다는 점은 이미 시판중인 LG전자의 웹OS TV 시리즈가 보여준 UI와 비슷한 접근 방식으로 풀이된다. 다만 웹OS TV의 UI는 핵심 메뉴 표시 영역이 화면의 아래에 있는 반면 TV용 타이젠OS의 UI는 측면에 있다는 게 다르다.

이날 전시된 타이젠 TV는 언뜻 봐선 지난해 6월초 미국 샌프란시스코 '타이젠개발자컨퍼런스'에서 처음 시연된 타이젠OS 기반 스마트TV와 비슷했다. 일단 기본 화면의 라이브TV, 사진 및 영상, 음악, 앱, 소스, 5가지 메뉴와 하위 선택지 구성을 그대로 채택했다. 또 삼성전자가 현장 시연을 위해 TV로 무한 반복 재생한 토막영상이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일부 장면을 편집한 것으로 3개월 전과 동일했다.

삼성전자는 행사에 참석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SW)센터에서 개발중인 타이젠TV 플랫폼 아키텍처를 소개하기도 했다. SW센터 이세문 책임연구원이 '타이젠TV 아키텍처 개요'라는 주제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강연을 마친 뒤 오후 행사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직접 TV용 타이젠OS 시연대 앞에서 머물며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하지만 그를 포함해 현장에서 어떤 삼성전자 관계자들도 TV를 비롯해 타이젠 플랫폼 기반의 응용제품 출시일정이나 세부 기능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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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TV 출시 시기는 일단 연내에서 내년초로 미뤄진 분위기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과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타이젠TV 출시를 예고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삼성전자가 내년 CES2015 행사장에서 출시용 타이젠TV 모델을 공개하고 연중 시판에 들어가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삼성전자가 당초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던 타이젠 스마트폰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장 타이젠 스마트폰을 채택하기로 했던 일본 통신사가 방향을 전환했고, 3분기 예고됐던 러시아 출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