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 TV 제조사와 상관 없이 별도 서비스 신청을 하면 UHD 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 IPTV 2개 사업자가 UHD 전용 셋톱박스 출시 계획을 알린 것이다.
기존 UHD 방송은 셋톱박스를 따로 설치하지 않고 유료방송 사업자와 특정 제조사가 협력해 TV 내장 앱 방식으로 시청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이 때문에 가입한 유료방송과 기술 협력을 맺지 않은 다른 제조사의 UHD TV를 구입하면 초고화질 영상을 볼 수 없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KT는 UHD IPTV 상용화를 위한 셋톱박스 출시를 앞두고 기술과 제도적 준비를 마친 단계다.■SK브로드밴드-KT, UHD 방송 상용화 초읽기
양사는 UHD 방송 신호를 처리할 수 있는 셋톱박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전파인증을 받고 있다.
국내 유료방송 업계는 모두 UHD 전용 셋톱박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IPTV 사업자들이 관련 제품을 따로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케이블TV 사업자들은 공동으로 조달해 연내 출시한다는 예정이다.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 역시 연내 전용 셋톱박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UHD 방송 전용 셋톱박스는 개발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쓰인 적 없는 일부 부품을 공급받아야 하는게 첫째 과제였다”며 “4분기에 셋톱박스 1차 물량이 나오고 난 뒤 내년부터는 제품 공급이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와 KT 모두 기술기준 제정 등 제도적인 준비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두 회사는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에 UHD 전용 셋톱박스 월 임대료 등을 신청한 상황이다. 요금 약관 신고의 경우 사업자의 신청 7일 이내에 모든 절차가 끝나기 때문에 상용화 시점이 임박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UHD 방송 시청, 어떻게 달라지나
현재 UHD 콘텐츠 제작이 활발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방송 시간 내내 시청할 콘텐츠가 풍부한 편은 아니다. 이에 일부 콘텐츠를 다시보기(VOD)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VOD 시청에 제한되더라도 IPTV 사업자 또는 케이블TV 사업자가 각각 제휴를 맺고 내장 앱 개발을 진행한 제조사의 TV를 통해서만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SK브로드밴드의 기존 UHD 방송 시범서비스는 삼성 스마트TV를 통해서만 시청할 수 있었다.
이와 달리 앞으로 쏟아질 UHD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삼성전자나 LG전자의 특정 모델 외에 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패널을 갖춘 모든 TV용 제품에서 UHD 방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빔프로젝터와 같은 다른 유형의 영상기기 역시 이용이 가능해진다.
UHD 상용화를 앞두고 각사마다 특장점을 내세운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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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는 VOD 방송 시청 중 화면 우측 하단에 실시간 방송을 작은 창으로 동시에 볼 수 있는 PIP 기능과 자체 개발한 음성검색 기술을 내세웠다.
KT는 4화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4채널 서비스, 실시간 야구 중계와 동시에 각종 데이터를 함께 볼 수 있는 기능, 블루투스를 이용한 다양한 언어 지원 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