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이번엔 정말 윈도 대항마 쏘나

10월 독자 데스크톱OS 공개…모바일로 확대

일반입력 :2014/08/25 09:58    수정: 2014/08/25 17:39

중국이 내수용 PC와 모바일 기기를 위한 자체 운영체제(OS)를 또 개발한다.

이중 데스크톱PC용 버전이 오는 10월 선보일 것이라고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토종 OS 개발은 중국에서 각종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원 산하기관인 '중국공정원(中国工程院)'에서 진행중인 국가차원의 프로젝트다. 명칭이나 특성에 관한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중국공정원의 니광난(倪光南) 원사(院士)는 (토종) OS는 먼저 데스크톱 기기용으로 나온 이후에 스마트폰이나 다른 모바일 기기로 (지원 단말기를)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공정원은 OS를 개발하기 위한 연맹 조직을 지난 3월 창설했다.

니 원사는 중국에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독립성을 갖추지 못한 십여종 이상의 모바일 OS를 개발하는 이들이 있다며 (지적재산권이 독립적이지 못한 이유는) 그들의 개발이 (구글에서 만든) 안드로이드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중국 개발자들이 업으로 삼고 있는 단말기 OS 관련 개발의 핵심이 외국 기업에서 만든 플랫폼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자국 정부가 주도하는 OS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신화통신을 인용한 로이터는 중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애플같은 회사를 경쟁자로 삼을 자체 OS를 가질 수도 있다고 보도하며 (전직 미국 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등) 잇따른 사이버보안 관련 사건 이후 컴퓨터 기술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분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니 원사의 발언들은 당초 또다른 중국 관영매체 인민우전보(人民邮电报)를 통해 알려졌다. 인민우전보는 중국 공업정보화부(工业和信息化部, MIIT)에서 운영한다.

니 원사는 인민우전보를 통해 우리는 오는 10월까지 앱스토어를 지원하는 중국 토종 데스크톱OS를 내놓으려 한다며 몇가지 국산 OS가 이미 존재하지만 선진국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의 말대로 중국은 과거 수차례, 자체 OS 개발 및 보급 계획을 실행해 왔지만 이제껏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중국 정부 지원을 받던 리눅스업체 '훙치(红旗)리눅스(영문명 레드플래그소프트웨어, 한국명 홍기리눅스)'가 파산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훙치리눅스는 한중일 3국의 리눅스 합작 프로젝트 '아시아눅스'의 중국 측 개발사였다. 지난 1999년 닷컴 바람이 불 무렵 오픈소스 플랫폼 리눅스를 기반으로 데스크톱 및 서버용 OS 개발에 뛰어들며 MS 윈도 대항마를 자처했지만 지난해 4월 직원들이 임금체불을 호소하기 시작, 결국 지난 2월 폐업했다.

이후 공업정보화부가 우분투리눅스를 만드는 미국 업체 캐노니컬과 제휴해 '우분투 기린(Kylin)'이라는 OS를 만들어 내놨고, 훙치리눅스 설립을 초기 지원했던 '중국과학원소프트웨어연구소(中国科学院软件研究所, ISCAS)'는 지난 1월 '차이나(China OS)'라는 모바일, 셋톱박스용 독자 플랫폼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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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성과는 썩 좋지 않았지만 OS 국산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는 확고한 듯하다. 지난 5월 중국 정부는 MS의 최신 플랫폼 '윈도8' 사용을 금지했다. 이후 MS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여부도 조사 중이다.

니 원사는 이번에 자체 개발하는 플랫폼이 현지에서 1~2년 안에 기존 데스크톱OS를, 3~5년내 모바일OS를 대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