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이 중국산 스마트폰 샤오미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공동구매가 국내시장에 끼칠 영향이 주목된다.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은 지난 18일부터 공동구매물량 300대 소진시까지 샤오미 스마트폰 2차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1차 공동구매는 지난 달 29일부터 이번 달 18일까지 진행됐으며 매진됐다.
공동구매 대상 스마트폰은 홍미, 홍미노트, 미3, 미4, 미패드로 가격대는 홍미와 홍미노트가 20만원대, 미3가 30만원 후반대에서 40만원대, 미4가 50만원대, 미패드가 30만원 후반대에서 40만원대로 같은 성능대 국내 스마트폰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가격대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 80~90만원대, 중저가형 스마트폰이 50만원대 이하를 형성하고 있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 스마트폰 제조사와 유통사인 이동통신사의 주력제품이며 소비자들 역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주로 구매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과 비슷한 성능을 가졌지만 가격은 50만원대 이하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판매되는 샤오미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 관계자는 7월 말에서 8월 초가 휴가철로 스마트폰 시장의 비성수기였음에도 1차 공동구매가 빠르게 매진됐고 연이어 2차 공동구매가 진행될 수 있었던 점을 비추어 예상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구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 이사는 샤오미폰은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며 통신도매상과 대리점이 마진을 남겨야 하는 국내 스마트폰과 달리 유통상 마진을 남기는 구조가 없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6월 기준 이동통신 3사가 집계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약 3천900만명으로 100여명의 1차 공동구매와 300여명의 2차 공동구매 소비자 수를 봤을 때 샤오미폰의 국내시장 영향은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또 그 영향력이 당장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승혁연구원은 샤오미폰 공동구매가 국내 시장에 영향력이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만약 지속적인 공동구매로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해 삼성과 LG 등 시장 지배적 사업자 역시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을 늘리면서 대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샤오미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 국내 스마트폰 유통 구조상 통신사업자들을 통하지 않을 수 없는데 사용자 한 명당 나올 수 있는 수익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통신사업자들이 보조금을 지급할 만한 매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이용구 이사는 하루아침에 영향을 주고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샤오미폰을 몰랐던 사람들이 샤오미폰을 알게 되고 써본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좋은 평들이 나오고 있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삼성, LG와 같은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너무 쉽게 돈을 벌어왔다며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의 외산 스마트폰 공동구매 활동을 통해 이런 구조에 변화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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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통신 시장에서는 출고가와 이동전화 요금의 적절성 여부가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 왔다.
정부는 이에 따라 단말기 출고가와 이동전화 요금을 현실화하기 위한 제도적인 조치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을 제정해 오는 10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