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석달만에 모바일 D램 2위 탈환

美 마이크론과 엎치락…삼성 굳건한 1위

일반입력 :2014/08/19 16:35    수정: 2014/08/19 17:08

정현정 기자

미국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가 모바일 D램 시장에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1분기 마이크론에 2위를 내줬던 SK하이닉스는 지난 분기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자리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전분기 대비 10.6%p 늘어난 14억8천300만달러의 매출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45.4%로 전분기 46% 대비 다소 줄었다.

경쟁이 치열한 2위 다툼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겼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업계 최고 수준인 무려 34.8%p의 성장세를 보이며 9억8천1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율도 지난 1분기 25%에서 30%로 올랐다.

마이크론은 전분기 대비 5.5%p 증가한 7억3천7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지난 1분기 26.7%에서 22.6%로 4.1%p 줄었다. 이밖에 대만 윈본드는 2분기 매출이 3천4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9.7%p 늘어났으며, 난야는 3천100만달러로 19%p가 감소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모바일 D램 시장점유율이 한 자릿수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일본 엘피다를 인수하면서 점유율이 20%대로 수직상승했다. 지난 1분기에는 7억8천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6.7%의 점유율로 7억2천800만달러(25%) 매출을 기록한 SK하이닉스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2분기 SK하이닉스가 출하량을 크게 늘리면서 마이크론과 다시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해 점차 모바일 D램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1분기 물량 운영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모바일 D램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2분기 평균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전체 D램 시장에서 모바일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2년 32.7%에서 지난해 34.3% 늘어났으며, 올해는 37.2%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전체 사업군에서 모바일 D램 비중을 3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3분기에도 모바일 D램 시장에서는 접전이 예상된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상반기 예상보다 저조한 갤럭시S5 수요에 모바일 D램 출하량이 따라 줄었지만 하반기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애플 신제품 출시와 전략 제품인 갤럭시노트4 출시가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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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은 지난 분기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다소 영향을 받았지만 3분기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는 만큼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비롯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지난 분기 모바일 D램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났다. 2분기 모바일 D램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분기 대비 4.5%p 늘어난 75.5%로 각각 22.2%와 2%를 차지한 미국과 대만을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