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개발자들을 불러 세미나를 열더니 이번에는 자바 개발자들을 모아놓고 씨샵(C#)에 대해 강조하는 행사까지 들고 나왔다.
자바 개발자들을 상대로한 세미나는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개발자들을 불러 MS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앱좀 개발해 달라고 하는 것과는 급이 다르다. 대단히 도발적인 성격의 행사다.
자바와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은 그동안 상극의 관계였다. 자바가 오랫동안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지배하는 동안 MS가 내세운 닷넷은 시장에서 마이너 플랫폼 대접을 받았다. 두 진영간에는 말싸움도 많이 벌어졌는데, 대부분은 자바 소속 선수들의 승리였다.
판세는 10년전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웹과 클라우드 컴퓨팅이 확산되면서 자바 스크립트나 파이썬과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가 부상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자바가 강세다.
한국MS가 준비중인 세미나는 이런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 열리는 것이다. 오는 22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온라인 세미나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MS 소속 선수가 직접 나와 자바 개발자들에게 씨샵을 강조하는건 아니다. 자바 개발자로 시작해 지금은 미국 금융그룹인 모건 스탠리에서 자바와 씨샵, 그리고 함수형 언어인 스칼라를 모두 쓰는 개발자로 일하는 임백준씨가 강사로 나온다.
발표는 자바개발자가 씨샵을 알아야 하는 이유와 의미, 그리고 자바개발자 입장에서 자바와 씨샵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점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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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임백준씨는 4월 출간한 폴리글랏프로그래밍이라는 책을 통해 자바 개발자들은 자신의 프로젝트에서, 씨샵을 쓰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씨샵을 학습할 필요가 있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던졌다.
그는 씨샵은 최신 자바8을 포함해 앞으로 자바가 걸어갈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을 이미 갖추고 있는 자바의 미래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기자가 폴리글랏 프로그래밍 소개 기사를 쓴후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번 온라인 세미나에선 저자와 참가자들간 질의응답 채널도 운영될 예정인데, 어떤 얘기들이 오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