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개의 이상의 새 API가 추가되고 확 바뀐 디자인 언어인 머티리얼 디자인이 적용되는 구글 안드로이드L 모바일 운영체제.
확 바뀐 안드로이드L은 개발자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9월 출시에 앞서 안드로이드L 프리뷰 버전을 미리 테스트해본 개발자 김용욱씨와 김종찬씨로부터 안드로이드L이 몰고올 변화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우선 안드로이드L은 안드로이드 3.0(허니콤) 이후 구글이 가장 많은 변화를 가한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평가된다.안드로이드 개발자들 입장에선 챙길것들이 그만큼 늘었음을 의미한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머티리얼 디자인의 채택. 구글은 그동안 모바일은 홀로, 케네디 디자인 콘셉트 사용을 병행해왔지만 머티리얼을 통해 웹과 모바일 모두 하나의 디자인 언어 아래 통합시켰다.
머티리얼 디자인을 채용한 구글의 행보는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는 다른 모습이다. 애플은 iOS 앱 아이콘에 실물을 많이 반영한 스큐어모피즘 디자인을 쓰다 iOS7부터 플랫(Flat) 디자인으로 전환했고, MS 역시 윈도폰을 내놓으면서 플랫 디자인을 추구해왔다.
최신 안드로이드 킷캣 버전에까지 적용된 플랫 스타일의 기존 디자인과 달리 머티리얼은 종이와 잉크를 메타포로, 입체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김용욱, 김종찬씨에 따르면 애플이 iOS6까지 사용했던 스큐어모피즘(Skeuomorphism: 실생활의 도구나 질감 등에 초점을 맞춘 개념)을 단순화시킨 것에 가깝다.
머티리얼 디자인을 통해 개발자는 UI에 높낮이를 표현할 수 있다. 이전보다 훨씬 입체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구성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김용욱씨는 머티리얼 디자인을 통해 종이가 중첩되고 그림자가 생기고 화면 전환시 잉크가 번지는 효과를 많이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머티리얼 디자인은 모바일 앱 개발자와 디자이너 모두에게 대형 변수가 될 것 같다. 김용욱씨는 구글은 머티리얼 디자인을 PC, 태블릿, 스마트폰에 모두 퍼뜨리려 하고 있다면서 구글과 관련 있는 작업을 하는 개발자들에게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뭐가 달라진다는건가?
김종찬씨는 안드로이드L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보면 애니메이션 효과를 많을 넣을 수 있게 돼 있다면서 개발자가 이전보다 머리를 많이 써야하며, UI측면에서도 관심을 더 가져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개발자들의 경우 UI보다는 상대적으로 기능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안드로이드L 시대에는 마인드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구글이 개발자들로 하여금 머티리얼 디자인을 무조건 쓰라고 강제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분위기가 그렇게 갈 것 같다. 김용욱씨, 김종찬씨 안드로이드L에선 머티리얼 디자인이 아니면 어색해 보일 수 있다면서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앱이 머티리얼 디자인을 따를 것이다고 예상했다.
최근 오픈GL ES 3.1 그래픽 기술을 지원한다는 점도 안드로이드L의 관전포인트다. 안드로이드L에는 오픈GL ES 3.1에는 없는 것들도 확장팩을 통해 제공된다. 김용욱씨는 안드로이드에서도 PC 수준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웹의 경험이 강화된 것도 눈에 띈다. 안드로이드L 프리뷰는 P2P 기술인 웹RTC, 3D 그래픽과 관련된 웹GL, 웹오디오를 웹브라우저와 웹뷰에서 모두 지원한다. 이것은 데스크톱에서 누렸던 웹 경험을 모바일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깝게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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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욱씨는 모바일앱에서 웹을 연결할 때도 브라우저와 같은 수준의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면서 앱과 브라우저를 특성에 맞게 맞춰줘야 했던 개발자 입장에선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안드로이드L 프리뷰 버전은 매니지드 프로비저닝 기능도 관심을 받고 있다. 매니지드 프로비저닝을 통해 사용자들이 업무용과 개인용 앱을 보다 쉽게 분리해 쓸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