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리눅스 커널이 아직 실험 단계인 ARM기반 서버를 기업용 데이터센터에 본격 확산할 특징을 품고 나왔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등 여러 64비트 ARM 프로세서를 구현하기 위한 ARMv8 아키텍처 지원과 ARM기반 리눅스 서버 부팅 및 연결 장치 관리 기술의 범용성을 더했다.
미국 지디넷은 5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64비트 ARM기반 서버를 활용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 지원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갓 공개된 리눅스 커널을 통해 탄력을 받을 것이라 내다봤다.
브로드컴, AMD, 어플라이드마이크로, 카비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여러 ARM기반 시스템온칩(SoC) 제조사들이 데이터센터의 서버나 스토리지어레이, 가상화된 네트워크 기능 구현을 위한 프로세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의 칩셋은 'ARMv8'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이 아키텍처는 64비트 코어를 지원하는 최초의 ARM 프로세서 설계구조이자 오류보정코드(ECC)메모리 지원과 같은 기업용 시스템 지원 특성을 포함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최신 리눅스 커널 3.16 버전이 여러 ARMv8 기반 SoC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새 커널 버전은 서버용 ARM칩으로 만들어진 어플라이드마이크로의 X진(X-Gene)과 AMD의 옵테론A1100시리즈(코드명 '시애틀')를 기본 지원한다. 엔비디아 고성능 SoC '테그라K1'를 탑재한 개발용 보드 젯슨TK1, 삼성전자 '엑시노스', 퀄컴 MSM8x60, 8960, 8974 등 멀티플랫폼에 대한 지원도 포함했다.
새 커널 버전은 ARM 생태계가 x86 환경에 뒤떨어지는 서버용 소프트웨어(SW) 지원 부족의 약점을 메우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돼 눈길을 끈다.
우선 운영체제(OS)와 펌웨어간 SW인터페이스 정의 규격인 UEFI 지원을 간소화했다. 이는 펌웨어가 GRUB2같은 별도의 부트로더 프로그램을 거치지 않고도 직접 OS 커널로 부팅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컴퓨터의 연결장치 설정과 전력관리 절차를 설정하는 표준규격 ACPI 지원도 단순화했다. 이로써 ARM플랫폼을 연결장치 구조도 없이 ACPI 정보만으로 시스템을 부팅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ARM기반 서버 환경을 겨냥한 최신 커널은 데비안8이나 페도라21같은 여러 리눅스 배포판의 기반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ARM플랫폼용 오픈소스SW 생태계 확대를 지원 중인 기술자 그룹 '리나로' 측은 ARM서버가 배포 및 운영 측면에서 다른 아키텍처와 서버 환경과 다를 바 없이 돌아갈 수 있어야 하고, 별도의 코드나 SW 계층도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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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 자매사이트 테크리퍼블릭의 영국 담당 닉 히스 수석기자는 웹사이트 운영, 데이터 분석, 데이터베이스 등에 쓰이는 기업용 핵심 SW패키지가 ARM 아키텍처 기반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다듬어지고 있다며 자바로 만들어진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규모를 고려하면 ARM기반 시스템에서 자바기반 애플리케이션 구동 역시 중요한데, 이를 위한 오픈JDK 플랫폼과 그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적 진보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리눅스, 아파치웹서버, 마이SQL, PHP 언어, 4가지를 가리키는 'LAMP'와 '몽고DB'같은 NoSQL, 그리고 분산 처리 프레임워크 '하둡'과 웹서버용 기술 '멤캐시드' 및 'HA프록시' 등이 ARMv8 아키텍처 대응을 포함한 기업용 SW패키지다. 리나로 그룹은 ARM기반 서버가 실무 환경에 쓰일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쯤 이런 기술을 ARM기반 플랫폼에서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