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대기업 가운데 3%만 오픈SSL 취약점인 하트블리드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더레지스터는 포춘선정 글로벌 2000 기업 중 3% 가량만 하트블리드 취약점에 완전한 조치를 취했다고 베나피랩스의 조사결과를 인용보도했다.
여기서 완전한 해결이란 가트너나 보안업계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취약점 대응방안을 모두 따랐다는 의미다.
베나피랩스에 따르면 포춘 글로벌 2천대기업 중 1천639개 회사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웹서버를 약 55만대 운영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99%가 하트블리드 취약점을 해결하는 패치를 설치했다.
그러나 패치된 1만5천대 서버만 프라이빗키를 변경했고, 새 SSL 인증을 받은 뒤 기존 인증서를 취소했다.
나머지 기업의 웹서버는 패치 작업만 해놓은 상태. 이미 서버 프라이빗키를 해커가 유출해 갖고 있다면, 패치 조치는 아무 효과가 없다.
하트블리드는 사용자가 웹브라우저를 통해 웹사이트에서 웹서버와 정보를 송수신할 때 서버 내에 저장된 주요 내용을 탈취할 수 있는 취약점이다.
하트블리드는 클라이언트(PC)와 웹서버 간 전송 구간 내에 64킬로바이트(KB)에 해당하는 메모리값을 계속 읽어낼 수 있게 한다. 해당 메모리 영역에 웹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비밀키값이 포함됐을 경우 이를 알고 있는 공격자는 서버에 저장된 정보들을 모두 유출시키거나 변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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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점은 많이 활용되고 있는 리눅스 계열 서버 대부분이 오픈SSL을 통해 인증을 구현하고 있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가상머신(VM) 형태로 서버를 구동하는 곳들도 암호화 통신에 오픈SSL을 적용했다면 모두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네트워크 장비 역시 리눅스를 기반 OS로 삼고 있어 오픈SSL을 활용해왔다.
아직 하트블리드를 통해 웹서버의 모든 통제권을 획득할 수 있는 프라이빗키를 유출했다는 보고는 없는 상태. 그러나 베나피랩스는 오픈SSL이 지난 2년동안 악용돼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서 패치 조치만으로 취약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