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에게 퍼블릭클라우드가 백업이나 아카이빙같은 보조 저장소 역할을 넘어 1차(primary) 스토리지 백업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까? 다음달 출시될 마이크로소프트(MS) 하이브리드스토리지 '스토어심플' 신모델이 그런 역할을 내걸어 주목된다.
스토어심플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내장한 스토리지다. 여기에 MS 퍼블릭클라우드 애저가 연결돼 추가 저장공간을 지원한다. 데이터가 자주 쓰이면 SSD에, 덜 쓰이면 HDD에, 장기 보관이면 퍼블릭클라우드에 저장해 읽기 성능을 유지하며 용량을 절약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MS는 최근까지 스토어심플 스토리지 장비와 그에 연결된 애저 퍼블릭 클라우드 저장소를 통해 기업내 여러 백업 스토리지 인프라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아카이브, 디스크 백업, 테이프 라이브러리 및 관리 인프라, 재해복구(DR) 지원용 스토리지 시장을 겨냥한 메시지였다.
그런데 MS는 지난 9일 신형 스토어심플 8000 시리즈를 소개하면서, 과거 논외였던 1차 스토리지 백업 용도까지 아우른다고 강조하기 시작했다. MS가 기업용 백업 솔루션 시장에서 애저 클라우드와 그에 맞물리는 하드웨어 장비의 역할을 대폭 확대한 셈이다.
스토어심플의 역할 확대는 곧 MS 애저의 영토확장을 뜻한다. MS가 그간 말을 아끼던 1차 스토리지용 백업 시장에도 목소리를 냄에 따라, 전문업체 위주로 돌아가던 백업 및 아카이빙 스토리지 시장의 문이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에도 열릴 것인지 지켜볼 만하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도 이같은 MS의 영토확장이 이뤄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기업들이 1차 스토리지에 보관하는 어떤 데이터들은 국내 규정상 외국의 인프라에 둘 수 없고, 퍼블릭클라우드에 대한 기업 시장의 신뢰도가 여전히 1차 스토리지 백업을 맡길 만큼 높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서다.
하지만 MS 본사는 백업보다 더 고도화된 DR 영역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신형 스토어심플은 MS 애저 가상머신(VM)으로 돌아가는 '스토어심플 가상어플라이언스'와 함께 작동하는데, 이는 사용자가 애저 퍼블릭 인프라에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면서 가상화된 볼륨의 스냅샷에 접근케 해준다.
타케시 누모토 MS 클라우드엔터프라이즈마케팅 부사장(CVP)은 이 스토어심플 가상어플라이언스가 스토어심플 8000 사용자에게 클라우드 기반 DR도 구현해 준다며 가상화된 애플리케이션이 데이터를 스토어심플에 보관했다면 장애시 애저 VM 안에서 즉각 재실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DR이 많은 고객들에게 우려되는 영역이고 그들 역량을 좀처럼 테스트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분야지만 신형 스토어심플의 가상어플라이언스가 제공하는 '인스턴트 리커버리'라는 기능을 통해 재해 발생시 최대한 빠르게 복구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인스턴트리커버리는 애저 클라우드 환경에서 가상화된 볼륨의 전체 이미지를 애플리케이션과 최종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기술이다. 사용자는 이로써 장애 대처에 필요한 데이터를 골라 내려받고 그렇지 않은 데이터를 걸러내는 식으로 복구 작업을 가속하고 DR 테스팅을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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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과 DR은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인프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구사항이다. MS는 최근 스토어심플 신제품 출시 계획과 별개로 매니지드서비스업체(MSP)를 위한 백업 및 DR 기술과 DR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제공하는 DR전문업체 '인메이지' 인수 소식도 내놨다.
스토어심플 8000 시리즈와 가상어플라이언스의 DR 기능은 사용자의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스토리지 인프라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DR을 지원한다. 인메이지의 DR은 애저 클라우드 인프라에 기반한 DR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장애 발생시 대응하는 범주에 차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