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새로운 G메일 API를 공개했다. 개발자에게 지메일 프로토콜을 레고블록처럼 조립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미국 지디넷은 26일(현지시간) 구글의 새 G메일 API 공개 소식을 전하며 개발자에게 자체적인 G메일 클라이언트 개발은 생각조차 하지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앱스 디벨로퍼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G메일 API를 설명했다. 개발자는 G메일 계정에 접근할 수 있게 되고, 단순한 HTTPS 콜을 만들고, 다양한 포맷으로 응답을 받을 수 있다. OAuth 2.0 액세스가 뒤에서 이뤄진다.
또한 메시지와 라벨에 프로그램 접근이 가능하고, 웹 기반 앱으로 메시지 전송 및 삭제, 현존 메시지 라벨 변경 등이 가능하다.
이론상 앱 개발자는 새 API를 활용해 완전한 G메일 클라이언트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G메일 API에 소개된 활용사례는 클라이언트 개발에 우호적이지 않다.
구글은 G메일 API는 완전한 이메일 클라이언트 액세스를 위한 IMAP을 대체하는데 사용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대신 개발자의 가이드라인을 제안하고, 새 API는 더 단순한 업무를 하는 앱에 사용돼야 한다며 '읽기전용 메일 추출, 인덱싱, 백업', '라벨 관리(추가/제거)', '자동화 혹은 프로그래밍된 메시지 전송' 등을 예로 들었다.
이메일 계정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API가 처음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3월 오피스에 연결할 수 있는 API를 공개했다.
구글의 API는 G메일 계정 내 주요정보에 매우 제한적인 접근만 제공한다. 전체 G메일 API는 잠겨있어 구글에서 제공하는 G메일 앱의 힘을 유지시켰다.
미국 지디넷의 칼럼니스트 에드 보트는 완전히 구글이 소유하는 표준으로 움직임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MS의 서버사이드 이메일 솔루션은 모두 익스체인지 액티브싱크를 지원한다. 액티브싱크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손쉽게 라이선스를 구할 수 있으며, MS는 이 표준에 장기적인 헌신을 제공해왔다.
G메일은 구글의 메일 프로토콜이고, 구글에 의해 제어되고 관리되며, 구글의 변덕에 무작정 따라야 한다.
구글의 API 정책을 보면 MS 윈도8.1이나 윈도폰 등의 플랫폼은 별도의 G메일 앱에서 표준 이하의 사용자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구글이 MS 플랫폼을 위한 G메일 앱을 제공하지 않으면, MS 환경 사용자는 웹기반의 G메일 서비스만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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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iOS와 안드로이드를 위한 G메일 클라이언트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MS 윈도 사용자 대부분은 여전히 웹 기반 솔루션에 머물러 있다.
구글 앱스 계정에 접근하는 엔터프라이즈 고객도 일반인과 똑같은 G메일 계정과 프로토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 기업 사용자의 자체적인 G메일 클라이언트도 사실상 무의미하게 된다.